"전 광안리보다 해운대가 좋아요. 뭐랄까. 광안리가 좀 인공적이라면, 해운대는 아직까지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져요. 저기 백사장 좀 보세요. 마음까지 환해지지 않나요?"
그녀는 맑다. 바다를 닮아, 바다만큼 맑다. 미소도 푸른 옥빛이다. 풋풋한 갯내음도 나는 것 같다. '바다를 닮았다'고 치켜세우니, "정말이에요? 너무 듣기 좋네요"라고 토끼처럼 귀를 쫑긋 세운다. 달리 '토깽이'로 불릴까. 마음도 넓다. 바다만큼 넓다. 사실 이번 인터뷰는 '급습'에 가까웠다. 한류스타가 된 뒤로 그녀와의 단독 인터뷰는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다고 좌절할 순 없다. 부산 롯데호텔에서 일본 팬들과 극비리에 미팅을 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아예 현장으로 날아갔다. 당황은커녕, 그녀는 기자를 자신의 스위트룸으로 초대했고, 살인미소를 머금은 채 살짝 눈만 흘겼을 뿐이다.
누구나 궁금해하는 것부터 물었다. 도대체 요즘 무얼 하고 살았을까.
"개인적인 시간을 많이 가졌어요. 가족들과 여행도 가고 못 봤던 영화도, 책도 실컷 봤구요. 오랜만에 여유를 즐겼죠. 살 좀 찌지 않았나요?(웃음) 개인적으로는 의미 있는 재충전의 시간이었지요."
이런 와중에 쓴 게 두 개의 감투다. 하나는 부산 홍보대사. 또 하나가 명예 미소국가대표다. 한국방문의해위원회가 한국 방문의 해(2010~2012년) 기간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소 드림팀을 선발한 게 미소국가대표들이다. 두문불출하던 최지우가 이를 선뜻 받아들인 건 김윤옥 여사 때문이다.
"작년 '한국관광의 밤' 행사 때 갑작스럽게 위촉하셨어요. 영부인께서 나서서 부탁을 하니 부담스럽기도 했죠. 어쨌거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감투잖아요."
그 뒤 그녀는 누굴 만나든, 표정부터 본다. 그녀가 내린 평가는 가혹할 정도. 대부분 너무 무뚝뚝한 표정을 짓고 다닌다는 것이다.
"우리 전통 하회탈 좀 보세요. 누가 봐도 해맑게 웃는 미소라는 걸 느끼잖아요. 기분까지 좋아집니다.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들에게 이런 미소를 보여줘야 하는 게 여러분과 제가 해야 할 일이 아닐까요."
요즘 그녀는 많은 시간을 부산에서 보낸다. 부산은 최지우에겐 특별한 공간이다. 고향도, 그녀가 황금빛 어린 시절을 보낸 곳도, 사춘기 가슴 설레는 추억을 만든 곳도, 그리고 여행을 한 곳도 부산이다. 선뜻 부산 홍보대사로 나선 것도 이런 까닭이다. 기자가 고향 선배라고 하자 입가에 또 미소가 번진다. 어느새 말투도 변한다. 툭툭, 사투리가 절로 튀어나온다. 부산의 가볼 만한 곳 추천이 빠질 수 없다. 그녀의 단골 방문지는 자갈치와 남포동이다. 생동하는 부산의 표정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공간이란다.
"부산은, 뭐랄까 천의 얼굴을 가진 도시인 것 같아요. 매번 새로운 느낌이거든요. 참으로 극과 극이죠. 마치 홍콩을 연상시키는 해운대의 스카이라인. 그러다 자갈치와 남포동으로 가봐요. 연신 튀어나오는 정감어린 사투리. 그 비릿한 갯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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