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차(2)라 쓰긴 했는데 그냥 다음날 일정까지 몰아서 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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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향한 곳은 나미에 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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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길에 본 집들인데 당시의 흔적이 남아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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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은 해안가에 위치한 초등학교인데 당시에 학교에서 대피 명령을 잘 내렸어서 사망자가 0명이었음.

동네에 몇 안 되는 학교라 피난민들이 여기 강당에 모여있었다고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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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응원이 담긴 칠판

여기에 사람이 좀 있었는데 대부분이 나이 든 어르신들이더라

당시 초등학생들이 썼던 시나 글 모아놓은 교실 있었는데 어떤 어르신은 하나하나 다 유심히 보더라. 그 분들은 지진을 제대로 겪었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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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근처에서 공원 짓고 있더라

근데 이거 짓느라 길 통제당해서 난 동선 개 꼬여버림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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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고리야마 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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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건물이 상당히? 섬뜩했음

수풀로 둘러쌓여있고 창문도 다 깨져있고 시계는 당시 지진났던 시간에 멈춰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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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여기서부턴 귀환곤란구역이라고 하더라

뭐 여기 넘어가서 딴짓하면 처벌이 문제가 아니라, 피폭당할 위험이 있으니까 더 이상 가지말라는 경고문구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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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쪽으로 돌아왔는데 후쿠시마 특산품들을 팔고 있더라? 꽤 여러 지역의 특산품들을 팔고 있길래 놀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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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몇개 좀 샀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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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여기가 숙소인데 시설 꽤 괜찮더라

하긴 그럴법도 한게 여기도 최소 2023년에 지었을 건물이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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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바람 진짜 무지막지하게 많이 불더라. 그냥 많이 부는 수준이 아님... 나 헤드셋도 날아갈 정도였어ㅋㅋㅋㅋㅋ 진짜 태풍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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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だるま라는 음식점인데 점심엔 철판구이만 팔다가 저녁엔 이자카야 형식으로 장사하는 음식점이더라고

츠쿠네 개 맛있더라 3개 시켜먹음ㅋㅋㅋㅋ 그리고 사장님이 진짜 인상좋고 친절하더라 말도 자주 걸어주시고 그랬었어

저 사장님한테 들었는데 사실 일본인들 중에서도 후타바마치 같은 지역의 부흥을 위해 돈 쓰고 하는거 싫어하는 사람이 좀 많다고 하더라 애초에 그런 곳에 돈을 왜 쓰냐는 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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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호텔은 역이랑 30분 떨어진 곳이었어서 음식 하나 먹으러 총 1시간을 걸었었음ㅋㅋㅋㅋ

참고로 밤의 후타바마치는 이렇습니다. 진짜 깜깜함. 요즘 한국 시골도 이 정도로 어둡진 않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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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는 별이 많길래 술김에 찍은 밤하늘임

역설적이게도 자연?이 그대로 보존됐다보니 별이 진짜 많더라
사진에는 안 담겼는데 ㄹㅇ로 별이 엄~청나게 많았었어. 이걸 못 보여주는게 진짜 아쉽다... 그렇다고 이 동네를 가보라고 권할 수도 없고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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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일정이 있어서 아침 5시 30분에 일어나서 조식 먹음

놀랍게도 식당에 나말고 다른 분도 있더라 아마 이 부근 인부로 보였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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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식옵션이 700엔대였는데 이게 진짜 700엔???

내가 입이 짧은 관계로 반찬 이렇게 들고 와서 그랬지 반찬 가짓수 진짜 많더라 혹시 이 호텔 숙박 생각 있으면 조식 꼭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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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해가 뜨기 시작한 후타바마치

당연히 길거리에는 차도 없고 사람도 나 혼자 뿐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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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봇대 곳곳에 쓰나미 주의 표지판이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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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아마 집이 있던 곳이 아닐까? 이젠 전부 치워서 풀만 무성히 자라는 곳이 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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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래돼보이는 벚나무 발견. 진짜 텅 빈 공터에 홀로 서 있는거 보니까 을씨년스럽다고 느껴지더라

아래에 도로도 있던거 보면 아마 지진 전에는 주민들이 여기에서 휴식도 하고 벚꽃도 보던 곳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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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이 센다이로 가는 기차 시간표인데 배차 간격이 상당히 긺

사실 이거도 수요가 크게 없어 보이는데 지역 부흥을 위해서 억지로 노선 다시 만들고 한거라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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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은 단선으로 돼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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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은편은 옛날에 쓰던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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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보면 구 역사 플랫폼 쪽 선로는 더 이상 쓸 일이 없다보니 저런식으로 방치돼있더라

이 동네가 지진으로 인해 참 많은게 바꼈다고 느껴졌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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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에 ㄹㅇ로 나 혼자만 있어서 찍은 사진인데 나름 잘 나오지 않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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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른 기차로 갈아타려고 어제도 잠깐 들른 하라노마치에 들어섰는데 기차가 안 보이는거야 그래서 기관사한테 물어봤는데

센다이행 기차가 없대

진짜 없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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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니 오늘도 강풍이 심해서 기차 운행에 차질이 생겼는데, 이번엔 아예 그냥 중단이 됐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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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강제로 하라노마치역에서 갇혀버림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별의별일을 다 겪어보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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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은 은근 잘 꾸몄더라 이 동네의 역사는 잘 모르겠는데 암튼 말 관련된게 많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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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8시 10분에 센다이행 버스가 있어서 겨우 타고 갔음

참고로 주말엔 버스가 딱 한 번 다님 그게 8시 10분인거고. 저거 못 타는 사람들은 정오에 다시 운행하는 기차를 타는 수 밖에 없더라

사실 이런 동네에 센다이행 버스가 있는게 신기한거지 애초에 이 동네에 사람 2000명 산다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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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미소마에서 센다이까지 버스타는 한국인은 ㄹㅇ 나 밖에 없을까? 아니 애초에 이걸 탈 일이 뭐가 있겠어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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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도착한 센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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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 이후로는 이벤트 가느라 딱히 썰 풀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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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센다이역도 이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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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시 도쿄로 돌아가서 나리타로 가면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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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버스 놓쳐서 넷카페 갔다 니미!!!!!!!

버스 놓친 나름의 이유가 있는데 도쿄행 버스만 저 멀리 떨어진 정류장에 있더라고... 아까 미나미소마에서 센다이 올 때 저기서 내리길래 도쿄행 버스도 여기에서 타면 되겠거니 했는데 그게 아니더라고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저기서 4시간 잤다가 아침 신칸센 타고 공항에서 글 쓰고 있는 중임


처음부터 끝까지 내 기준에선 상당히 스펙타클한 여행이었음. 여행 루트도 그렇고 그 사이사이 일어난 일도 그렇고 나한텐 특히나 잊지 못 할 여행이 돼버렸어ㅋㅋㅋㅋ 너네도 기회되면 토호쿠 가봐


그리고 후타바마치가 내 생각과는 좀 달라서 놀랐었음. 정말 느리지만 복구가 되고 있구나... 하면서. 근데 사실 예전처럼 돌아가는건 불가능에 가까운건 느껴지더라고. 직접 가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진짜 동네가 커다란 공터에 가깝다는걸.

이자카야 사장님이 말 한 그런 사람들처럼 왜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지 알겠긴 하겠더라고 (이 이상 깊게 말 하면 정치관련 얘기될거 같아서 자제함)

그럼에도 여기에 다시 돌아온 사람들은 자신의 고향을 정말로 사랑한다는게 느껴졌었어. 내가 정말 일부의 사람만 보고 그럴 수도 있는거지만, 다들 정말 친절하고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긍정적으로 삶을 살아가는게 보이더라.

처음엔 남들 안 가는 곳 가봐야지 하는 호기심으로 갔다가 꽤 많이 깨닫고 가는 기회가 됐어.

아 물론 남들한테 굳이 여길 가봐라 권유하고 싶지는 않고ㅋㅋㅋ 그냥 내 글 읽고 '아 후타바마치 쪽은 요즘 이런 분위기구나' 라고만 생각해주면 좋을거 같아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