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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4년, 96회 아카데미 시상식.

한 유대인 감독이 수상 소감을 말하러 단상 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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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이름은 조너선 글레이저.

동구권의 반유대주의 폭동으로 영국으로 피신한 유대인의 증손이자, 그 자신도 이스라엘에서 유학했던 유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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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이 시상식에 서게 만든 영화는 <존 오브 인터레스트>

스필버그에게 <쉰들러 리스트> 이후 가장 위대한 홀로코스트 영화라는 평가를 받은 영화.

유대인 피해자의 시점이 아닌, 나치 가해자의 시점으로 건조하게 그려낸 아우슈비츠의 일상을 보여준 영화.

그 절망 속에서 한 개의 사과라도 유대인들에게 전하려던 소녀의 저항을 그려낸 영화.

조너선 글레이저는 이 영화로 아카데미에서 장편국제영화상과 음향상을 수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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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리는 손으로 구겨진 종이를 들고 읽기 시작한 수상 소감에서

유대인 감독은 몇개월 전 발발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을 언급하며, 해당 전쟁에 대한 견해를 밝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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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는 유대인 정체성과 홀로코스트가 무고한 이들을 희생시키는 점령에 오용되는 것을 반대하며 이 자리에 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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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그들이 한 일'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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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가 하는 일'을 보라는 의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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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희생자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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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지구에서 자행 중인 공격으로 인한 희생자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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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비인간화의 희생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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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떻게 저항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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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라 비스트로니 클로시치크,
영화에서만큼이나 실제로도 빛났던 소녀의 삶과 저항 정신에 이 상을 바칩니다.


조너선 글레이저의 이 논쟁적인 수상 소감은 당연하게도 유대계의 극렬한 반발을 받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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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홀로코스트, 아우슈비츠에서의 삶을 다룬 <사울의 아들>을 감독한 라즐로 네메스는 
아직 실존하는 반유대주의를 무시하는 발언이라 비판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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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하는 유대인 절멸 시도와 테러리즘에 대해 대항하는 행위를 홀로코스트에 비유했다며 

조너선 글레이저를 공개 비판한 서한에 1000명이 넘는 영화계 유대인 종사자들이 서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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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감독인 코엔 형제는 같은 유대계임에도 조너선 글레이저의 발언을 지지했으며

본인은 무교이지만 유대계 혈통을 가진 호아킨 피닉스도 글레이저를 지지하는 서한에 서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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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것은 당시 아우슈비츠 기념관 기념관장이었던 피오트르 치빈스키의 성명인데,

그는 '조너선 글레이저의 수상 소감은 비인간화에 대한 보편적 경고를 말했고, 그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그의 메시지가 지닌 깊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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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에 비해 이스라엘과 주변국들의 관계가 더욱 험악해진 지금,

조너선 글레이저 감독이 말한 비인간화에 대한 우려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