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붕이들 잘 지냄?


주말에 글쓴 해운쪽 한다는 유조선 선주사 게이다. 리스크 담당 부서.

밴스새끼가 협상 파토내고 갑자기 노머고가 호르무즈 봉봉쇄한다고 해서 이틀을 집에 못감 ㅅㅂ
지금 겨우 집에 왔다.

게이들이 궁금해할만한 거 몇개 더 쓴다.

1. 2차 협상 어케봄?

2차협상도 안 될 것 같다. 애초에 미국-이란의 마인드가 너무나 다름. 우리가 우려하는 건 2차 끝나고 또 한판 미사일 대전 할 것 같다는거?

2. 빠져나간 중국 배들 뭐임?

나도 신기함. ELPIS, Rich Starry 같은 애들 빼박 shadow fleet임. 이걸 보내줬다고?

아, 근데 여기서 몇 가지 알려줘야 할 게 있다.
애초에 Shadow fleet 잡는 거 사실 엄청나게 힘들다.

아무리 VLCC가 길이 300m, 폭 60m짜리 에펠탑보다 큰 미친 배긴 해도, 망망대해에 떠 있으면 잘 안 보인다.
그리고 항로에는 그런 VLCC가 존나게 많다. 지금 등록된 VLCC가 900척임. 이게 이 배인지, 저 배인지 알기가 쉽지 않음. 거기다가 VLCC 아니고 그냥 중형선이면 더더욱.
그래서 AIS라는 것을 강제로 켜게 만듬.
특히 우리처럼 정식 compliance 업계에선 AIS 안 키면 보험 제공을 거부당할수도 있는 중대사안이라 거의 반드시 키고 다니는데, 그러고도 쉽지 않다.
왜냐하면 AIS는 위성이랑 연계되는건데, 위성이 사각지대에 있거나 이러면 안 나타난다.

그러면 지상 스테이션이랑 컨택이 되어야지 위치가 나타나는데, 이걸 이용해서 켰다 껐다를 반복하고, 이름과 목적지 등을 마구 바꾸면서 교란할 수 있다. 심지어 전문 기기를 사용해서 완전히 잘못된 좌표 등을 송출하게 만들 수도 있음. 이걸 spoofing이라고 함.
그래서 shadow fleet 보면 배 이름이 2-3개고, 막 편의치적이 3-4개국이고 갑자기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이런 모양이다. 과거도 되게 불투명함.
marinetraffic에 뜨는거로는 모든 걸 다 알 수가 없다. 그래서 그건 windward같은 안보-정보쪽 업계에서 전문적으로 추적함.

내가 신기하게 보는건 대놓고 AIS로 추적 가능하게 다니는데, 별다른 나포 승선 얘기가 없다는 거다.

어쨌든 두 가지임.

1. 미군 배 15척으로는 호르무즈-오만 해 앞바다에 있는 수많은 배들 중 '어떤 배가 어떤 배인지 구분하기 어려워서' 그냥 보내준 걸 수도 있고.
2. 아니면 그냥 경고성 선포일 수 있다. 애초에 유가 상승 문제때문에 타코가 말한 것처럼 호르무즈 완전봉쇄!는 어렵다.

CENTCOM이 다 잡아들인다고 했는데, 정작 지금까지 나포되거나 강제 승선된 배는 없는 것 같음. 심지어 shadow fleet이라 제재 명단에 올라와있는데도.



3. 미 해군이 진짜 호르무즈 안에서 소해함?

ㄴㄴ. 이건 안 함. 지금 미군이 애초에 '호르무즈 해협을 왕복했다'는 intel마저도 불투명함. 진짜 갔다 왔다고 주장을 하는데, 본 배가 없어. 적어도 우리가 아는 바로는.
그래서 이것도 '시발 설마 구라인가...?'이러고 있음. 확실한 게 없네. 이건 근데 다른 쪽을 통해서 알아보러 가긴 해서, 조만간 나올 듯. 근데 봉봉쇄도 진짜하는지도 모르겠어.

4. 봉봉쇄 효과 있음?

만약 노머고 타코가 "히힛 봉봉쇄했으니 이란을 경제적으로 말려죽일 수 있겠제?"라고 생각했다면, 그건 진짜 잘못 생각한 거다.

왜냐하면, 원유시장은 그런 식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이미 이란의 원유 중 180m 배럴이 바다에 떠서 중국으로 이송중이다. 이걸 잡아족치려면 미군들이 말라카 해협까지 일렬로 늘어서서 AIS 일일이 대조하면서 대기해야 하니 그건 쉽지 않을 것 같고, 이 180m 배럴은 2달에 걸쳐 중국으로 입항될 거다.

그리고 원유 결제는 이 배송되는 동안에 천천히 이루어진다.
즉, 한번에 원유 결제하고 배타고 가는게 아니라, 처음에 얼마, 나중에 얼마, 이런식으로 천천히 돈을 송금하면서, 최종적으로 도착햇을 때 마지막 잔금이 치뤄지면서 모든 금액이 끝난다. 유조선이랑 거의 비슷함.

즉, 2달동안 이란은 buffer가 있다.

식량 좆되는거 아니노? 하는 게이들이 있는데, 달러/위안이 들어오면 카스피해 쪽이나 중앙아시아, 아제르바이잔, 이라크 등지에서 육로로 충분히 구해올 수 있다. 식량이랑 기름이랑 운반 난이도가 완전 달라. 그리고 충분히 버틸 수 있음. 오히려 물이 문제인데, 이것도 막 시발 아프리카처럼 전부 갈사하고 이런 건 힘듬.

이 외화 flow가 막히냐 안 막히냐에 따라 다른데, 2달동안 호르무즈가 완전 봉쇄되면 과연 타코가 버틸지 이란이 버틸겟다.

일단 2차 협상을 앞두고 존나 세게 나가려고 보인 것 같은 퍼포먼스에 가깝다고 난 평가하는 중이다. 다만 봉봉쇄가 우리에겐 추가 이득인데, 이것때문에 전쟁 프리미엄 좀 더 붙었다.



5. 뭐 바뀐 거 있음?

유가가 확 올랐다가 확 꺾였는데, 시장이랑 반대로 정작 physical 시장엔 변한 게 없는 것 같다. 4월 말~5월까지 이모양이면, 시장이랑 별개로 존나 과로할거 같다. 오늘도 assessment 보고서 회장님한테 보내고 한숨만 존나 늘어감. 원래 내 부서가 이렇게 바쁜 부서가 아닌데 ㅠㅠ

군갤인데 정작 군대 얘기는 많이 안쓰고, 호르무즈만 잔뜩 얘기했네.
그래도 해군 관련된 얘기는 했음.

요약.

1. 2차 협상 안 될 것 같다. 애초에 바뀐게 별로 없음.
2. 봉봉쇄 효과 없을 지도?
3. 노머고 병신새끼

궁금한 거 있으면 댓글 ㄱㄱ
아, 그리고 이건 인증없이 올리는 똥글입니노. 그냥 재미로 봐 줬으면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