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았던거 많습니다. 플러그 앤 와이어리스로 처음 듣는 어댑티브 음질은 가히 환상적이였습니다. 출력이 높아지면서 차원이 다른 소리가 났습니다. 일부러 락만 들었죠. 소리적인 측면에서 튜닝은 참 잘하신 거 같아요.
제가 첫 곡이 테일러 스위프트 노래였는데 여보컬보다는 중저음 보컬에 탁월하고요, 약간 악기 위주의 편성이 좋았던 거 같습니다. 기본적인 블루투스 연결 시에는 플러그 앤 와이어리스 같은 출력이 강한 소리는 안 나옵니다. 참고로 aptX Adaptive 이상의 코덱에서의 음질 생태계를 유지하시는 게 음악 감상적으로는 만족하실 거예요. 그게 없으시다면 케이블을 이용한 플러그 앤 와이어리스로 aptX Adaptive 음질을 유지하시면 됩니다.
이 그래핀 드라이버가 언제 진가가 드러나냐면 영화 음향이나 락, 메탈 같은 종류의 노래에 엄청 어울립니다. 최적화라고 해야겠네요. 기타 리프음이나 드럼의 잔향은 다른 블루투스 이어폰 유닛과는 확실히 차별화됩니다. 울림까지는 아니더라도 표현하고자 하는 음을 제대로 해석해 줍니다. 여기서 포인트는 톤프리 시리즈 중 가장 중립적인 음색 같기도 해요.
머 타사 브랜드처럼 이 회사만의 먼가가 없냐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저음 쎈 브랜드들이 너무 많죠. 중음도 매력적인 타사 브랜드도 많습니다. 평범해 보이는 이 톤프리 t90s 시리즈는 플러그 앤 와이어리스와 aptX Adaptive를 만나면 중립성을 띤 어마어마한 잠재력 있는 소리를 내어줍니다. 2024년 제품 중에 가장 인상적인 사운드이긴 합니다.
문제는 착용감입니다. 이게 참.. 불안하게 만드는 요소가 있습니다. 유닛 자체가 워낙 약하기도 하고 떨어뜨리면 난리 납니다. 바로 상처 나는 재질에다가 튼튼한 느낌의 유닛이 아니라 소리에 변형이 생겨질 수도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저는 또 흰색을 사서 더 신경 쓰입니다. 호환 팁을 좀 많이 챙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기존의 팁은 빠질 거 같은 느낌이 너무 강합니다. 원래 호환되는 이어팁이 있어야 이른바 '팁질'이라는 걸 하는데 UV 기능 때문인지 상당히 제한적이긴 합니다. UV 기능도 더 투명한 스펙 시트를 공개해서 누구나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게, 아니면 타사보다 어느 점에서 더 위생적인지를 알렸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노이즈 캔슬링 부분은 좋다 나쁘다 정도의 느낌은 아니고 그냥 기능 중에 하나구나 생각되는 부분입니다. 제가 이 톤프리 t90s를 사자마자 한강에 다리를 건너봤는데 생각보다 좋았지만 어느 특정의 소리는 걸러주는데 정면으로 오는 바람 소리를 다 걸러주진 못했습니다. 확실히 산책용은 아니고 카페나 (카페도 거기서 흘러나오는 음악 소리를 완전 차단 못함ㅋ) 사무실, 집, 도서실, 쉬는 타임에 혼자 듣기 좋은 정도의 노이즈 캔슬링 수준입니다. 이건 유닛의 한계가 있는 거 같기도 합니다. 이어팁이나 유닛의 구조 보면 완전 차폐가 아닌 세미 오픈(부분적인 차폐) 같은 인상이 있습니다. 그래서 노래를 들을 때도 특유의 답답함은 없었습니다. 보통 음질이 좋다는 것들은 좋은 만큼의 차폐성도 어마어마하거든요. 근데 이 톤프리 t90s는 그런 제약은 좀 덜했던 거 같습니다.
영화를 볼 때 돌비 트래킹이나 공간 음향이 막 탁월하진 않습니다. 그냥 기능이 있다는 것에 만족하려고 했는데 기존의 제가 가지고 있는 타사의 음향 전문 브랜드 제품보다 사실적인 영상 음향이 뛰어나더라고요. 가령 총소리의 잔향이나 공간의 밀폐성, 차량의 가속 페달 밟고 그 뒤에 나오는 브레이크 소리 이런 것들 상당하던데요? 차라리 저런 어떤 소리가 부스팅 되어 나오는 가상의 EQ보다는 더 현실적인 소리를 극대화하는 게 어땠을까 합니다. 그래핀 드라이버가 받쳐주니까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더 보태 말하자면 이 중립적인 성향의 음색을 갖고 있는 톤프리는 영화 음향에 더 사실스러워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가 이어폰이라는 유닛에서 갖고 갈 수 있는 한계점은 존재하거든요. 그걸 굳이 고집했어야 하는 생각은 드네요. 엘지가 휴대폰 사업을 접어서 대다수의 음향 오타쿠들은 고가의 DAP을 이리저리 수소문해서 사야 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아웃사이더들의 세상이라 어쩔 수 없지만 예전에 엘지의 그 세심한 배려에 감사드리며 언제고 다시 돌아와 주시길 바랍니다.

단종되어서 바이럴 아닌거 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