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을 졸업한지 1년 반이 지났습니다. (09년 2월 졸업생)


학교 다닐때부터 변리사 시험을 준비해서 4년을 매달렸는데 이번에 여름에 2차 시험 떨어졌습니다.


떨어지면 깔끔하게 접기로 하고 제딴에는 미친듯이 매달렸는데 남들은 


저 보다 더 열심히 산다는 것만 확인하고 지난 4년을 마무리 했습니다.


고시원 나오면서 보던책 같이 공부하던 동생한테 다 주고 짐 챙겨 나오는데 눈물이 얼마나 나던지................


거의 한달을 식음을 전폐하고 혼자 자취방에 처박혀 술만 먹다가 더 이러고 있으면 못 일어날것 같아서 


하반기 취업을 준비중인데 점점 자신이 없어지네요.


자격증도 아무것도 없고 그 흔한 워드, 정보처리기사도 없습니다. 토익은 1년전에 봤는데 900점 정도 나왔는데 그게 전부네요.


지난주인가 지지난주인가 누나가 요즘 회사들은 오픽인지 뭐시기 인지 의무적으로 요구하는데가 많다고 해서 봤는데


IM3인가가 나왔습니다.(이게 잘 나온건지 못나온건지 모르겠네요. 여차하면 이력서 쓸때 빼버리려구요)



그냥 스펙만 간략히 나열해 보겠습니다.


한양대(본캠) 전자전기컴퓨터 공학부 졸업

(TFT 회로전공이라 현실적으로 많이 뽑는 통신, 반도체, 이쪽은 거의 문외한 수준.

전자 전공이라 전기는 까막눈..........암담하네요. 프로그래밍은 어렸을때 좀 했는데

군대 갔다오고 변리사 매달리면서 부터 그것도 그닥..)


학점 3.43


토익 900, 오픽 im3


졸업한지 1년 반이 지났음.


올해나이 29.


고시원 생활 오래하고 한달간 폐인짓 하며 몸무게가 막 늘어나서 거의 100킬로 근접 ㅠ.ㅠ (키 178) --치명적 일듯.



삼촌이 대기업(보험)에서  한동안 인사관련 업무를 보셨는데

졸업한지 1년 반이면 대기업 취직은 포기하고 

작은 기업부터 알아보고 경력쌓을 생각을 하라는데,

주위 사람들도 졸업한지 1년 반이면 힘들지 않냐 라는 반응인데

이래저래 들어보면 작은 회사에서 큰 회사로 옮긴다는게

만만치도 않을 뿐더러

\"그래도 학교다닐때 동기들 보다 열심히 살았는데\" 라는 객기때문에,

자꾸 좋은 기업들만 눈에 들어오네요. 아직 배가 안고파 봐서 그런가 봅니다.


제가 쓸데없이 눈이 높은 걸까요 아니면 아직 희망이 있을까요?




PS. 그저께 친구가 결혼 한다고 몇년만에 연락이 와서 밥을 얻어먹으러 다녀왔습니다.


갔다오면서 지하철 타고 오는데 한낮에 남들은 전부 가방매고 학교다녀오고, 양복입으신 분들은 회사 왔다갔다하고


전부 다들 할일이 있고 오갈데가 있는데 나이 29먹고 아무 할일도 없이, 어렸을때 간단한 알바 한두가지 해본적 외에는


내손으로 돈 한푼 벌어본적도 없다는게 갑자기 너무 한심해져서 눈물이 나더군요. 그래서 알바자리라도 알아볼려고 노력중인데


그냥 취업에 올인할까 어쩔가 심란하네요. 취업사이트 이래저래 둘러봐도 안좋은 소리만 나오는데 너무 답답해서 질문을 빙자해


징징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