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여기에 글 하나 올렸는데 문득 생각나서 하나 또 올리네. 그 때 쓴 글 념글에 올려줘서 고마워.
아버지 본인은 과거 엄청 잘 나갔던 시절에 절어있어. 80~90년대에 모 하청 회사의 사장이였으니까.
자동차를 먼저 말해보면 그 인간은 '난 코란도 패밀리부터 큰 차에 익숙해져있기 때문에 최소 렉스턴 정도는 타야되더라.' 라고 하면서 없는 형편에 2021년이였나, 코로나 시기 당시 G4렉스턴을 뽑았지.
겨울만 되면 꼭 패딩 하나씩 사더라. 레드페이스 같이 이름 있는 회사들 것으로. 패딩 하나도 값이 꽤나 나가잖아? 그래서 내가 패딩을 너무 자주 사는거 아니냐고 물었더니 한다는 말이 '난 군대에서 겨울에 너무 고생한게 기억에 남아서 패딩은 꼭 사야해.' 이랬어.
그리고 일년에 몇 번 가지도 않으면서 캠핑 용품은 계속 쌓이더라. 솔직히 저 두개는 그렇다쳐도 캠핑 용품은 진짜 기가차긴 했어. 일년에 한 두번 갈까 말까 한데 너무 많이 사는거 아니냐고 물으니까 이제 자주 갈거라면서 뭔 말이 많냐고 하더라고.
근데 이 사람이 웃긴게 본인은 저렇게 중~고가 물건을 자꾸 사면서 내가 카페 가서 3~4천원짜리 커피 마시는 것 가지곤 엄청 뭐라고 해. 돈을 바닥에 뿌리고 다니고 있다면서 너 처럼 돈 쓰는 놈은 아무도 없다고 말하더라. 계속 그렇게 돈쓰면 인생 다 망해버릴거래. 그리고 필요한 물건이나 갖고 싶었던거 내가 알바비 같은걸 모아서 사면 또 쓸데없는 물건 샀냐면서 꼭 한마디씩 했지. 그리고 2016~2021년 이 시기에 서울에서 살았는데 이 때 당시 가족들로 인한 우울증이 너무 심해서 병원을 다닐 때였어. 철도동호인이기도 한 만큼 전철타고 종점에 다녀오거나 특정 노선을 타고 돌아다니는걸 좋아했거든.
근데 맨날 전철타러 나가는 것도 아냐. 일주일에 한 두번 정도? 근데 전철비 그거 얼마나 한다고 내가 나갈 때 마다 '또 쓸데없이 돈 쓰러 나가냐?' 이 지랄.
한번은 내가 진짜 기가 차서 '그럼 아빠는 캠핑장비나 패딩 같은건 왜 사는데?' 라고 물었더니 돌아온 답이 '그건 중요한거고 필요한거니까 사는거지! 애새끼가 말을 왜 이리 싸가지 없게 하지?' 라고 말하면서 지 방으로 들어가.
독립하고 나서 가족들하고 절연해버렸었어. 그러다가 반성하는 것 같길래 다시 한 번 기회를 줬지. 그 날 저 위에 써놓은 캠핑 장비로 부모랑 나, 이렇게 셋이서 캠핑을 한 날이였어.
가족 다 태우고 아버지새끼 차 내가 운전해서 집으로 가려는데 아버지란 새끼가 하는 말이
'너도 취미 좀 가져봐~ 캠핑 같은 취미가 얼마나 좋냐? 장비도 애비가 다 갖고 있고.'
진짜 이 말 들었을 때 순간 분노가 차올라서 앞이 흐려지더라. 미리 말하자면 그 때 당시 내 취미는 앙스타 그림 그리기, 드라이브 하기, 카페 가서 커피 마시기, 집에서 에스프레소 커피 내려서 커피 마시기, 쉬는 날 종종 서울 올라가서 전철타고 돌아다니기 등. 내가 하면 기분 좋은것들이 꽤 많았어. 지금은 저기에 작곡 추가.
그래서 내가 '그럼 내가 하고 있는 취미들은 다 뭐야?' 라고 물었더니 애비새끼가 웃으면서 '그런 쓰잘데기 없는거 말고 좀 의미있는 활동을 해야지.' 이 지랄.
진짜... 욕도 안 나오네. 유튜브 보다가 캠핑 관련 이야기가 나오길래 갑자기 열이 뻗쳐서 적어봤어. 어릴때 내성적인 날 보고 '남자애가 그렇게 조용해서 어쩔거냐'고 윽박지르지 않나... 축구에 관심 없다고 지랄하지 않나... 14살에 어려운 학교 생활로 우울증 도져서 병원 가보고 싶다고 할 때 '그 나이에 힘든게 뭐가 있어서 그렇게 끈기가 없냐.'는 말이나 '넌 아버지인 나를 닮았기 때문에 그럴 수가 없어.' 라고 말하며 나의 인격 자체를 없는걸로 치고...
애미애비가 쌍으로 저지랄 하니까 진짜 너무 힘들었지. 푸념 들어줘서 고맙다. 다들 어떤 아버지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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