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은 23살이고 늦둥이라 나랑 16살 차이임. 고등학교에서 따돌림 당하고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해서 아버지가 자퇴 허락해줬는데 3년 전엔 대학 갈 생각마저 없다 해서 친인척 모두가 전문대라도 가라고 설득하다 결국 관뒀고..... 동생은 여태 알바만 하면서 지내는 중.

여튼 저번 추석에 본가 올라갔는데 동생 방 책장이 전부 일본 소설책이나 원서로 채워져 있더라고. 다자이 오사무나 나츠메 소세키같은 여튼 유명 작가들은 대부분 있었고 전혀 모르겠는 사람들 책까지 있길래 뭔 일본 것밖에 없냐고 매국노냐 농담했더니 자긴 일본 문학 아니었으면 죽었을거라 진지하게 말하더라. 이 말 듣고 얘가 이렇게까지 진지하게 다루는걸 본 적이 없었는데 만약에 문학쪽으로 공부 시켰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음.

여자애라 어렸을 때부터 많이 맘도 여리고 까탈스럽고 예민했는데 그만큼 글을 잘 써서 학교에서 글쓰기 대회하면 상 타오는게 허다했던 일, 부모님도 그때 작가 시켜야 하는거 아니냐고 막내 기특해하시던 일이 떠오르면서 진지하게 유학 보내주고 싶어짐.

부모님은 긍정적인 반응인데 정작 얘는 적어도 2년은 걸릴텐데 25살이면 너무 늦지 않았냐, 원서는 소장욕 때문에 산거지 난 딻은 문장이나 단어 정도만 읽을 수 있다 이런 말이나 하고 있어서 답답하다. 근데 횡설수설하는거 보면 자기도 하고 싶은 마음은 확실히 있는 것 같음. 일단 내년 7월에 jlpt n2 치기로 했고.

그리고 얘 마음 굳건해지게 일본에서 문학으로 유명한 대학/학과 추려서 네가 나중에 네가 존경하는 작가들 글로 논문 쓰게 될 수 있고, 출판사에 취업하게 될 수 있고 미래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는걸 실감시켜주고 싶은데 어느 대학을 제안해줘야 할지 전혀 모르겠다. 이 부분에서 조언을 받고 싶음.

나도 나이 웬만큼 먹었다보니 동생 위해서 찾아본다곤 하는데 일본은 완전히 문외한이라 어렵고 여기가 가장 잘 알 것 같아서 올려봄. 또 동생이 내년 7월 시험 붙고 본격적으로 eju 준비한다면 현실적으로 얼마나 걸릴지도 궁금함. 동생 계속 지원해주고 싶은데 그런 부분도 생각해야 해서 답변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