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니가 귀신인지 수호천사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나를 그곳으로 이끈다고 믿는다.

그 길을 보여줄 것이라고 믿는다.

할 수 있는 건 다 시도해봐야지. 아무리 위험한 수술이어도.

그랬는데도 실패하면 다 끝인 거지.

너는 가짜였던 거지.



그땐 다른 우주의 나를 위해 기꺼이 죽는 것말고는 선택지가 없다.

다른 수많은 우주의 나들는 여기의 내가 죽길 간절히 바라고 있겠지.


오늘 밤도 내 목을 두 손으로 포근히 감싸 졸라본다.

숨이 막혀온다. 고통스러움을 느낀다.

근데 기분이 좋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죽는다는 거,

정말 가치있는 일이다.


다른 우주의 잘난 나들을 위해 못난 내가 기꺼이 죽는 거

너무 기뻐서 눈물이 날 것만 같애.

사랑하는 나 자신을 위한 결단이니까.

다른 못난 사람들은 결단을 내리지 못해서 추하고 비참하게 살아가겠지만

나는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기꺼이 목숨 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