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다기(한강 다이빙 기분)라서 어제 문득 바다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오늘 늦장 부리면서 바다보러 기차 탔어
홀가분하게 떠난 거라 가방도 없이
코트에 충전기랑 보조배터리랑 양치세트 쑤셔넣었을 뿐이고
맛있는 걸 먹거나 좋은 곳에서 자는 것도 아니고
바다 몇 시간 보고 올 뿐이지만
그걸로 충분해
그냥 여기가 아닌 다른 곳에 가서
낯선 풍경을 보고 찬 바람을 쐬고 싶을 뿐이니까
뇌주름 사이사이에 찐득하게 낀 까만 우울을 조금이라도 씻겨내고 싶을 뿐이야
뭐 바다 보는 것만으로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도 안 하고
이미 한계에 다달았다는 사실도 변하진 않지만
여전히 더 이상 아무것도 못 하겠지만
그래도 그냥 바다가 보고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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