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소설에는 가끔 의리를 지키는 무인의 스토리가 나온다.

강대한 적이 쳐들어와서 목숨이 위험한 상황인데, 

친구의 의리를 지켜서, 의형제의 의리를 지켜서 같이 대응하는 무인이 있다. 

한편으로는 적이 두렵지만, 의리를 지키기 위해서 목숨까지 갖다 바친다.....


지금 나는 카카오페이지에서 [태고신왕] 78화를 보고 있다. 

주인공 문천이 위험에 처해서 남들이 외면할 때 

문천을 도와준 목유라는 아가씨가 있었다....

주인공이 어떤 기분과 감정이었을 지 상상이 된다..... 


김용은 [신조협려]에서 어떤 시를 보였다.(김용이 지은 시가 아니다.) 

'정이란 무엇이길래 생사를 가름하느뇨?'

나는 오늘 비슷한 문장을 만들 수 있다. 

'의리란 무엇이길래 생사를 같이하는가?'


같이 살고 같이 죽는다...

도원결의 같은 문장에서는 나올 만한 말이지만, 

실제로 같이 살고 같이 죽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라고 봐야 하겠지...

삶은 좋은 것이고 즐거움을 주는데, 

이 좋은 것을 이 즐거운 것을 다른 사람과의 의리 때문에 버려야 한다면 

얼마나 아깝겠는가? 


물론 의리라는 게 꼭 생사를 같이 하는 의리만 있는 건 아니다. 

의리도 레벨이 여럿 있을 것이다. 

가장 낮은 레벨의 의리는, 

그저 서로를 알고 있고, 한 번쯤 인사를 했다는 안면만 있어도

우리는 미약한 의리를 느끼기 마련이다... 

이것은 우리 인간의 유전자에 들어있는 유전형질 중의 하나라고 본다... 

생사존망과 가족과 가문과 국가를 갖다 바치는 레벨의 의리도 존재하기는 할 것이다.... 


한 사람은 높은 레벨의 의리를 느끼는데, 

다른 한 사람은 낮은 레벨의 의리를 느낀다면, 

이 두 사람의 의리는 위기를 맞았을 때 그대로 차이점이 드러날 것이다. 

배신이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상대방의 의리가 어떤 레벨인지 그대로 드러나기는 할 것이다. 


일반 소설에서는 잘 등장하지 않는 의리이지만, 

무협소설 선협소설에서는 곧잘 등장한다.

고대 중국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에서도 곧잘 등장한다. 


그런데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의리라는 게 뭔지를 모르겠다..... 


조선이 망했을 때 자살로 의리를 지킨 사람도 있고, 

매국으로 의리를 배반한 사람도 있고, 

별로 의리를 느끼지 못해서 데면데면한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나라와 민족조차도 의리에는 레벨이 다양하게 나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