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 댓글은 수정도 안 되고, 글자 수 제한도 있어서, 댓글을 안 쓰고 따로 본글로 쓴다. 


전에 학사신공 읽을 때 우리는 결말에 대해서 많이 아쉬워했다. 

오랜 글쓰기에 지쳤는지 작가가 서둘러서 완결을 지은 듯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경천동지하는 대결 끝에 완결이 되기를 기대한 나를 실망시키는 완결이었다. 

선계 지존으로서 깽판치는 모습도 더 보고 싶었지만, 작가는 그 기대에 부응하지 않았다. 

매우 아쉬운 결말로 끝났지만, 그렇다고 모두 몰려들어서 다구리를 칠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다. 


얼마 전에 완결된 약천수 작가의 도군도 완결이 좀 많이 아쉬웠다. 

주인공이 상찬의 환생인 듯한 암시를 남겼는데, 그건 그렇다 치자.

우리는 주인공이 최강 인물이 되어서 완결되는 스타일의 소설을 많이 봐 왔는데, 도군은 그렇지 않았다. 

주인공이 상찬의 건곤결(?건곤장)을 익혔지만, 원영기에 도달하지 못했던 것이다. 

무공 익힌 애들을 다른 세계로 이주시킨 것은 미봉책이다. 

어차피 새 세계에서 무공 익힌 애들이 왕조를 지배하는 스타일로 역사가 흘러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완결의 미진함을 우유도와 상숙청의 이야기가 약간 위안이 되어줄 뿐이다... 


최근 완결된 불후범인은 급하게 완결한 것 같았다. 

불후범인은 주인공의 경지가 급속도로 올라가고, 이곳 저곳으로 이동하는 내용으로 스토리가 급전개한다.

1095화나 되는 장편인데, 시간을 질질 끈다는 느낌을 거의 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급하게 완결을 지어서, 작가가 급병이라도 걸린 게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하게 만들었다. 

밑도 끝도 없이 갑자기 마도 규율을 주고 자신은 윤회해 버리는 후옥승도 나타난다...

다른 작품 같았으면, 왜 후옥승이 살신성인하는지 스무스하게 스토리를 전개했을 텐데, 

불후범인 작가는 그런 식으로 쓰지 않고 후다닥 쓰고 말았다... 매우 이상한 거다.

후옥승의 도려인 소석도 나오는데, 설명이 없어서 밑도 끝도 없이 전개된다는 느낌이 든다.

언급에서 사라진 맥거핀(?)도 있는데, 잠서음과 곡유를 공격하려던 흑룡은 완결에는 나타나지도 않는다.

대황이야 약체인 주인공을 지키는 용도로 등장했다고 하지만, 

기혈흑모기의 후손인 트롤은 별로 하는 것도 없이 비중만 많이 차지한 등장인물이다... 

각종 본원주들이 다시 범인계에 합쳐지는 것도 명확한 설명이 없다... 


이러한 여러 가지 납득이 안 되는 급전개와 급완결은 애독자에게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없다. 

이 작품을 싫어하는 애들은 엄청 욕을 할 것이고.... 

작가가 나중에 개정판을 내든지 해야 할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게는 한 가지 위안이 되는 점이 있었다..... 

성인조차 피하기 힘든 멸세량겁이 발생했는데, 

이를 피해서 살아남을 수 있는 범인계가 만들어져서 다행이라는 점이다. 

모두를 구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최대한 구해냈으니까 나는 어느 정도 만족한다....

나는 마지막 부분을 여러 번 반복해서 읽었는데, 

반복할수록 점점 더 완결이 그럭저럭 넘어갈 만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처음 읽었을 때는 아쉽고 화가 나고 그랬는데 말이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