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춘추(丁春秋)는 태연자약하게 웃고 이야기하며 소성하(蘇星河)를 상대하고 있었다.
그는 옷자락을 가볍게 휘두르고 있었는데 전혀 마음을 쓰지 않는 것 같았다.
성숙파(星宿派)의 제자들이 칭송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에서 커다랗게 울려 퍼지고 있었다.
“성숙노선(星宿老仙)은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것이라도 가볍게 들 수 있으며 신공(神功)이 절세적이시다. 오늘 너희들은 진정한 무공이란 무엇인지 비로소 알았을 것이다!”
“그 누구든 승복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나중에 한 사람 한 사람 나서서 성숙노선(星宿老仙)의 신공(神功)이 어떠한지 맛보아도 좋다.”
“당신네들이 그분에게 겁을 집어 먹었다면 함께 덤벼도 상관없다!”
“옛날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성숙노선(星宿老仙)을 따를 사람이 없다. 그 누가 감히 버마 제비가 수레 앞을 막아서는 어리석음을 저질러 보이겠느냐? 죽으려면 무슨 짓인들 못하겠느냐?”
별안간 불길이 소성하(蘇星河)를 향해 뻗어나갔다. 타는 냄새가 나는 가운데 소성하(蘇星河)의 기다란 수염이 모두 불에 타고 말았다.
소성하(蘇星河)는 애를 써서 항거했다. 그제서야 불기둥을 약간 밀어 젖힐 수 있었다.
그러나 화염은 그의 몸에서 불과 2자 정도의 간격을 두고 있을 뿐이었고 여전히 소성하(蘇星河)를 향해 뻗쳐 오곤 하는데 그 모양은 그야말로 커다란 구렁이가 입을 벌리고 혓바닥을 날름거리며 그를 물어뜯으려는 것 같았다.
그때 갑자기 쾅쾅, 하는 소리가 울려 퍼지더니 곧이어 둥둥, 하는 소리가 들려 왔다. 징과 북을 치는 소리였다.
원래 성숙파의 제자들은 품속에 징, 북, 꽹가리, 동발, 호적, 나발 따위를 숨기고 있었는데 이때다 꺼내서 입으로 불고 손으로 때리며 사부의 위세를 돋운 것이다.
어떤 사람은 푸른 깃발, 노란 깃발, 붉은 깃발, 자색 깃발을 흔들며 큰소리로 함성을 질렀다.
두 사람이 내공(內功)을 겨루는 마당에 다른 사람이 옆에서 징을 치고 북을 쳐서 응원하는 일은 무림에서는 몹시 보기 드문 일이었고 우스운 일이었다.
구마지(鳩摩智)는 크게 소리내어 웃었다.
“하하하하! 성숙 노괴(星宿老怪)의 얼굴 가죽은 일찍이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매우 두껍군!”
징과 북 소리가 요란스럽게 울리는 가운데 1명의 성숙파(星宿派) 제자가 종이를 1장 꺼내 들더니 목청을 돋우고 읽기 시작했다.
그것은 4자와 6자의 글로 이루어진 1편의 “공송성숙노선양위중원찬(恭頌聖宿老仙揚威中原讚)”이라는 것으로서 성숙 노괴(星宿老怪)가 중원에서 위세를 크게 떨치는 것을 찬양하는 내용이었다.
그 누가 할 일 없는 선비에게 그같이 아부하는 내용의 문장을 쓰게 했는지는 모르나 그 내용은 그야말로 아첨이란 어떤 것인가를 잘 드러내 주고 있었다.
글 읽는 소리는 우렁차 징소리 북소리와 함께 높다랗게 울려 퍼졌다.
징소리 북소리 그리고 칭송하는 함성 속에서 불기둥은 더욱 왕성해져 다시 앞으로 반 자 정도 뻗어나갔다.
사 랑 해 요 성 숙 노 선!!!
성숙파는 오역 성수파로 읽음
나는 여전히 성숙노괴로 읽고 여전히 강룡십팔장이라 읽음 다르게 읽으면 허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