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는, [원래 키가 큰 여자가 하이힐 부츠를 신고 있었다던가, 발뒤꿈치가 높은 구두를 신은 키가 큰 남자가 여장을 했을거다.] 이정도로 밖에 생각하지 않았다. 그 후, 거실에서 차를 마시면서, 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 아까전 일을 이야기했다. [아까, 큰 여자를 봤어요. 남자가 여장하고 있었던건가..] 라고 말해도 [응.. 그래~] 라는 반응정도 밖에 하지 않았지만, [울타리보다 키가 컸어요. 모자를 쓰고 있었고 {바바바} 라며 이상한 목소리를 내고 있었고요..] 라고 말하자마자, 갑자기 두분 다 움직임이 멈춘것이다. 그 후, [언제 봤어?] [어디에서 봤니?] [울타리보다 어느 정도 높았니?] 라며, 할아버지가 화난 것 같은 얼굴로 질문을 퍼부었다. 할아버지의 기백에 밀리면서도 질문에 대답하자, 갑자기 침묵을 하더니 복도에 있는 전화기로 가서, 어딘가로 전화를 하기 시작했다. 미닫이가 닫혀져 있었기 때문에,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는지는 자세히 몰랐다. 할머니는 생각 탓인지 떨고있는것 처럼 보였다. 할아버지는 전화를 마친 것인지, 되돌아왔고, [오늘은 자고 가라. 아니, 오늘은 돌아 갈 수 없게됬구나.] 라고 말했다. [뭔가 터무니없이 나쁜 짓을 한건가..?] 라고 필사적으로 생각했지만, 아무 것도 짐작이 가지 않았다. 그 여자도, 내가 보러 간것도 아니고, 그 쪽에서 모습을 드러낸거고. [K씨를 마중하러 갈테니, 그동안 할머니를 부탁하마.] 이 말을 남기고, 경트럭을 타고 어딘가로 나갔다.
겁내면서 할머니에게 물어보니까, [아무래도 그것이 나타난것 같구나. 할아버지가 어떻게든 해 줄거야. 아무것도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아...] 라며 떨린 목소리로 말했다. 그로부터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되돌아 올 때까지 띄엄띄엄 이야기했다. 이 근처에는 [8척귀신] 이라고 불리우는 성가신 것이 있다. 8척귀신은 키가 큰 여자의 모습을 하고 있다. 이름 대로 8척 정도의 신장에, [바바, 바 바] 라며 남자 목소리로 이상하게 웃는다고 한다. 사람에 따라서, 상복을 입은 젊은 여자, 가만히 멈춰있는 노파, 작업복차람의 농부 등, 보이는 모습은 다르지만, 여자이고, 매우 키가 큰 것과 머리에 뭔가 얹고 있다는 것, 그리고 왠지모를 기분나쁜 웃음 소리를 낸다는 것은 공통된 점이었다. 옛날에는, 나그네에게 씌였다고 하는 소문도 있었지만, 분명치는 않다. 이 동네(지금은 00시의 일부이지만, 옛날에는 ×마을, 지금으로 말하자면 면정도?)에 있는 말뚝으로 봉인을 해서, 다른 곳으로 갈 일은 없다. 가장 최근에 8척귀신에 의한 피해가 생긴 것은 15년전. 이것은 나중에 들은 것이지만, 말뚝에 의해서 봉인되었다고 하는 것은, 다시말해서 8척귀신이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는 길이, 이유는 모르지만 한정되어 있고 마을경계를 따라 말뚝을 박았다고 한다. 그것들은 8척귀신의 이동을 막기위해 동서 남북의 경계지점에 전부 4개씩 있는 모양이다.
이러한 이야기를 들어도, 전혀 리얼하게 생각되지 않았다. 그 때, 할아버지가 노파 한 사람을 데리고 돌아왔다. [일단, 지금은 이것을 가지고있거라.] K씨라는 노파는 그렇게 말하며, 나에게 부적을 주었다. 그리고나서, 할아버지와 함께 이층에 올라가더니, 뭔가를 하고 있었다. 할머니는 나와 함께 있었고, 화장실에 갈 때도 따라 오고, 화장실 문을 완전히 닫게 해 주지 않았다. 나는 이곳에 온지 처음으로, [어쩐지 위험한것 같다...]고 생각하게 됬다. 잠시후 이층에 있던 독실로 들어가게됬다. 거기에는 창문이 전부 신문지로 가려져있었다. 그리고 그 위에는 부적이 붙어있었고, 방 구석마다 소금이 놓여있었다. 또, 나무로 된 상자가 있었다. (제단이라고 부를만한건 아니다.), 상자 위에는 작은 불상이 있었다. 또, 어디에서 가지고 온 것인지 [요강]도 두개정도 준비되어 있었다. 이걸로 볼일을 보라는 말인가.. [이제곧 해가 지겠구나... 내일 아침까지 여기에서 나오면 안된다. 나도아침이 되기전까지, 너를 부를 일도 없고, 너에게 말을 걸 일도 없을 것이다. 그러니, 내일 아침 일곱시가 될 때까지는 절대로 여기에서 나오지 말거라. 일곱시가 되면 나오도록 하렴. 집에는 연락해두마.] 라며, 할아버지가 정색을 한채로, 말했기 때문에, 그저 입 다물고 수긍할 수 밖에 없었다. [지금 내가한 말 잘 지켜야한다. 부적도 몸에 늘지니고 있어라. 그리고 무슨일이 일어나면 부처님께 부탁하렴.] K씨도 말했다.
텔레비전은 봐도 좋다고 말해서 켰지만, 보고 있어도 마음이 뒤숭숭했다. 방에 갇힐 때 할머니가 준 주먹밥이나 과자를 먹을 생각도 전혀 생기지 않았다. 그저, 이불을 뒤집어쓴채, 떨고 있었다. 이런 상태인테도, 어느새 잠이 들었던것 같다. 잠이 깼을 때는 뭐였는지는 잊어먹었지만 심야 프로그램이 방송중이었고, 시계를 보니까 새벽 한시가 조금 지나고 있었다. (당시에 휴대폰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왠지 기분나쁜 시간에 일어났군..] 그런 생각을 하고있는데, 누군가 창문을 [똑똑] 때리는 소리가 들렸다. 자갈에 맞아서 나는 소리는 아니고, 손으로 가볍게 두드리는 소리였다고 생각한다. [바람 때문에 이런 소리가 나는건진, 누군가가 정말로 창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인지는 판단이 잘 서지 않았지만, 필사적으로 바람 탓이라고 마음 깊이 생각하기로 했다. 마음을 안정시키려고 차를 마셨지만, 역시 무서웠다. 그래서, 텔레비전 소리를 크게 해서 무리하게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그 때, 할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렸다. [얘야 거기있니, 괜찮니? 무서우면 무리하지마렴. 이리 나오렴.] 그래서, 나도 모르게 문으로 다가갔지만, 할아버지의 말이 곧 생각났다. 또 소리가 난다. [왜그러니, 이쪽으로 와도 괜찮단다.] 할아버지의 목소리랑 정말 똑같았지만, 저 소리는 할아버지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왜 그런지 알 수 없었지만, 왠지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함과 동시에 전신에 소름이 끼쳤왔다. 문득, 구석에 있던 소금을 보니, 윗부분이 검게 변색되어 있었다.
쏜살같이 불상 앞으로 다가가서, 부적을 꽉 쥐고 [도와 주세요] 라고 필사적으로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그 때, [바호.. 바, 바, 바바....] 이상한 목소리가 들리면서, 창문이 [똑똑, 똑똑] 거리기 시작했다. 창문에 보일정도로 키가 크지 않다는것은 알고 있었지만, 저것이 아래에서 손을 뻗쳐서 창문을 때리고 있는 광경이 떠올라서 어쩔 수가 없었다. 이제 할 수 있는 것은, 불상에 비는것 뿐이었다. 엄청나게 긴 하룻 밤으로 느껴졌지만, 그래도 아침은 찾아왔다. 켜진 텔레비전에서 어느새인가, 아침뉴스를 하고 있었다. 화면구석에 표시된 시간은 확실히 7시시 13분이었다. 유리를 때리는 소리도, 목소리도 어느순간 들리지 않았다. 아무래도 자버렸거나 기절했었나보다. 소금은 완전히 검게 변색되어 있었다. 만약을 위해서, 나의 시계를 봤는데도 똑같은 시간이라서, 겁을 내면서 문을 열어보니, 거기에는 걱정하는듯한 표정을 지은 할머니와 K씨가 있었다. 할머니는 [잘됬어, 잘됬다..] 라며 눈물을 흘렸다. 아래로 내려가보니, 아버지도 와 있었다. 할아버지가 밖에서 얼굴을 비추며 [빨리 차에 타라]라며 재촉했고, 정원에 나와 보니, 어디서 빌려온건지 밴(Van) 1대가 있었다. 그리고, 정원에 몇명 남자들이 있었다.
밴은 9인승이었고, 조수석에는 K씨가 앉았고, 정원에 있었던 남자들도 모두 올라탔다. 전부 9명이 올라탔다. 나는 마치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모양이 되었다. [큰일이구나. 마음에 걸릴 지도 모르지만, 이제부터는 눈을 감고 아래만 보고 있거라. 우리들에게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만, 너에게는 보이기 때문에 그렇단다. 눈을 떠도 된다고 말할 때까지 참고 눈을 뜨지 마렴.] 오른쪽 옆에 앉은 50세 정도의 숙부가 그렇게 말했다. 할아버지는 맨 앞에, 그 다음이 내가 타고 있는 밴, 그리고 뒤 에 아버지가 운전하는 승용차가 하는 열을 맞춰서 달리기 시작했다. 차는 상당히 천천히 움직였다. 아마 속도를 20킬로도 내지 않았을거다. 좀있자니 K씨가, [여기가 고비다.] 라는 말을했고, 뭔가 염불같은걸 외우기 시작했다. [바, 바, 바, 바바바...] 또 그 목소리가 들려왔다. K씨에게서 받은 부적을 꽉 쥐고, 말한대로 눈을 감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지만, 왠지 모르게 눈을 가늘게 뜨고 밖을 조금 보고말았다. 눈에 들어온 것은 흰 빛을 띤 원피스. 그것이 차의 속도에 맞춰서 이동하고 있었다. [저런 황새걸음으로 따라 오고 있는건가? 머리는 창문 밖에 있어서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그것이 차 안을 들여다 보려고 한 것인지, 괴상한짓을 하기 시작했다. 무의식적으로 [헠~] 이라고 목소리를 냈다. [보지 마라!!] 옆에서 언성을 높였다. 당황한채, 눈을 꼭 감고, 힘껏 부적을 쥐었다.
[똑똑, 똑똑, 똑똑] 유리를 때리는 소리가 시작됬다. 같이 타고 있던 사람들도 [엇..] [음?] 과 같은 목소리를 냈다. 보이지도 않고, 목소리도 들리지 않지만, 소리는 들리는 것 같았다. K씨가 염불에 힘을주어 외기 시작했다. 드디어, 이상한 목소리와 소리가 멈췄다고 생각했을 때, K씨가 잘 버텼다는 말을 했다. 그리고 이 때까지 입을 다물고 있었던 남자들도 [다행이다.] 라며 안도의 목소리를 냈다. 차는 넓은 길가에서 멈췄고, 나는 아버지의 차로 갈아탔다.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다른 남자들에게 이 일에 대해서 사과하고 있을 때, K씨가 [부적을 보여줘.] 라며 다가왔다. 아직 꽉 쥐고 있었던 부적을 보니, 전부 거무스름해져 있었다. K씨는 [이제는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만약을 위해서, 잠시동안은 이것을 가지고 있거라.] 그러면서 새로운 부적을 나에게 줬다. 그 후, 아버지와 둘이서 집으로 돌아왔다. 오토바이는 나중에 할아버지와 근처에 살고있는 사람이 신고해줬다. 아버지도 8척귀신은 알고있는것 같았다. 어렸을 때, 친구가 홀려서 울타리에 들어갔다가 목숨을 잃었다는 이야기를 나에게 해줬다. 밴에 탔던 남자들은, 모두 할아버지와 먼 친척 관계인 사람들이었다. 나를 둘러싼채로 앉아있던사람들도, 모두 나와 혈연관계에 있던 사람들이라고 했다. 앞을 달리던 할아버지, 뒤에서 따라오던 아버지도 당연히 그 사람들과 관계가 있었다. 8척귀신의 눈을 속이려고, 그런 일을 했다고 말했다. 큰 아버지는 이곳으로 오시지 않았기 때문에, 비록 먼 친척관계라도 사람을 모이게 한 것 같다. 조금이라도 피가 썪여있는 관계라면, 8척귀신의 눈과 코를 속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밤보다는 낮이 더 안전하다고 생각됬기 때문에, 나는 밤새도록 방에 갇히게 된 것이다. 도중에, 최악의 상황이 일어나게 됬다면, 할아버지 또는 아버지가 대신해서 당할 각오도 했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앞에서도 썼듯이, 이제 더이상 그 곳에는 가지 않기로 다짐을 받았다. 집에 돌아오고나서, 할아버지와 전화로 이야기했을 때, 그 날밤에 나에게 말을 걸었는지 물어봤지만, 그런적이 없다고 말했다. 역시 그 때 그 목소리는... 그렇게 생각하니, 등골이 오싹해졌다. 8척귀신의 피해중에는 젊은 성인들, 그리고 어린이가 많다고 했다. 아직 어린이나 갓 청년이 된 사람들은 극도로 불안한 상태에 놓여있다가, 어느 순간에 집 안에서 목소리가 들려오면 무심결에 방심했다고 당해버리고 마는 것이다. 그 후 10년이 지나서, 이 일도 잊어갈무렵, 숨도 못 쉴정도로 무서운 소리를 듣게되었다. [8척귀신을 막고 있던 말뚝을 누군가가 부숴버렸구나. 그렇다면, 그것이 너의 집으로 찾아갈 수도 있단다.] 라는 내용의 전화가 할머니에게서 왔었다. (할아버지는 2년전에 돌아가셨고, 당연히 장례식에도 갈 수 없었다. 할아버지도 더이상 자리에서 일어설 수 없게되자, 나를 절대로 오지말라고 말했다고..) 지금에 와서는 한낱 미신일거라고 자신에게 스스로 타이르면서도, 상당히 걱정이 되고있다. [바바바..] 거리는 그 목소리가 들려온다고 생각하면....
포포포포 로 기억하고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