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빅,삐빅,삐빅


아 시끄러... 알람 시계의 전자음 때문에 잠에서 깬 나는 멍하니 침대 위에서 몸을 반쯤만 일으켰다.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내 옆을 돌아보았다.


은하는 없다,이제 없다.


내가 언젠가 죽은 사람을 그리워 하는 사람은 내일을 볼 수 없다고 생각한적이 있었지.

그렇다 죽은 은하를 자꾸만 그리워 하며 내가 만든 가상의 세계에서 계속 눌러 앉아 있으면,

나는 평생 과거의 세상에서만 살아갈 뿐 미래는 볼 수 없는 사람이 되어버린다.


또 죽은 사람은 죽어,없어져야 그 진정한 소중함을 알 수 있다.

그러니까, 내 기억 속에 있는 은하는 진정한 은하가 아니다.


그건 내 기억이 만들어낸 이미테이션일뿐 진정한 의미에서의 은하가 아니다.


그래 그렇다.


갈림길에서 은하를 버리고 현실 세계로 나아가는 문쪽으로 걸어갔을 때 그렇게 다짐했다.

앞으로 내가 간 이 길을 후회하지 않겠다고.


문으로 들어갈 때 그렇게 다짐했었다.


하지만 병원에서 깨어날때,이제 다시 정상적인 사회생활로 복귀할때,휴일을 보낼때마다 항상 은하의 얼굴이 보였다.


병원에서 일어나 병간호를 해주는 은하,앞치마를 입고 아침밥을 해주는 은하,같이 tv를 보면서 웃는 은하.....

한 1주일간은 그냥 다시 교통사고로 의식을 잃어 은하가 있는 세계로 돌아갈까 고민한적도 있었다.


아니, 횡단보도 주위를 돌아다니며 언제 도로에 끼여들까, 하는 생각을 가진적도 있었다.


그러나 내가 그런다고 해서 다시 그 세계로 들어갈 보장은 없지 않은가?

이번에는 의식을 잃은게 아니라 즉사라든가 팔 다리만 짤리고 의식은 잃어 버리지 않는 상황이 올 수도 있기 때문에

아니,내가 현실 세계로 빠져나왔는데 다시 그 쪽 세계로 들어가면 은하는 나를 대체 어떻게 생각할까?

도로에 들어가고 싶을 욕구를 느끼면 항상 그 생각을 하며 겨우 참아내었다.


그렇게 여기까지 왔다.


침대에서 일어나 창밖을 열어 집에 환기를 시켰다.


바람이 들어오면서 내 머리카락을 휘날리게 해 나를 간지럽게 했다.

시원하다, 전에 있던 세계는 이런 건 생각해보지도 못했는데.


바람이 들어오는 그 기분이 너무 좋아 나는 눈을 감고 계속 바람을 맞았다.


...아 회사 가야하는데.


나는 서둘러 세면대에 가서 얼굴을 씻고 머리는 대충 빗질을 해서 뜬 부분만 가라앉게 했다.

그리오 재빨리 옷을 갈아입은 다음 침대 옆에 있는 조그만 액자,

은하와 내가 사이좋게 찍은 그 사진을 끼운 액자에게 \"다녀올게 은하야!\"라 말한다음 나는 집 바깥으로 나갔다.




사실 이거는 그냥 에필로그에 가까움
진짜 완결이라 할 수 있는 부분은 中2인것 같다

이런건 열린 결말이 나은것 같은데 말이지 후...

근데 생각할 때는 오오 이거 재밌겠다 하고 써봤는데 막상 쓰니까 재미없네
스토리도 별로고 퀼리티도 안 살고 다음 공이는 이것 보다 더 잘쓰겠음

그리고 이런 퀼 낮은 글을 읽어 준 공이 갤러들에게 감사감사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