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5

아직도 그게 뭐였는지 모른다.
나는 2개월 뒤 거기 있는 직장을 그만뒀지만 그 동안은 이즈미 광장을 통과하지 않았다.
남자도, 여자도 모두 수수께끼.
남자의 이름을 알아둘껄.
도와준 것에 대한 답례를 하고 싶다.
그와 동시에 낚였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목적이 뭔지 알 수 없지만.
시원하게 해결되질 않는다.
처음 이 오사카 심령 스팟 체험에 적으려고 했는데
내가 체험한 게 실제 심령 체험인지도 정확하지 않으니까.
왜냐면 그렇게 리얼한 유령이 진짜 있는 건지, 아니 그냥 인간으로 보였는데.
하지만 낚였다면 또 낚인대로 기묘한 이야기이기에 이곳에 적기로 했습니다.
약간 후일담이 있습니다만, 이쪽도 시원하게 해결된 건 아니야.
길어져서 미안.




213

그 후일담을 들어보고 싶은데.




215

그렇게 특별한 후일담은 아니지만...

무서운 일을 당한 다음날. 반성도 하지 않고 또 다시 이즈미 광장으로 발을 옮겼다.
어쨌거나 이전엔 심령 체험같은 해본 적 없으니까.
그리고 하룻밤 지나니 마치 백일몽을 본 듯한 느낌이라 공포감이 희미해졌다.
그리고 실제 낮에 돌아다녔을 때는 별일 없었다.
돌아가는 길.
어두워져 있었기에 남자의 말이 생각나 이때는 조금 무섭단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우메다 근처는 인파로 활기에 차있어서 그런 생각을 떨쳐낼 수 있었다.
나 스스로도 그 여자가 인간이었느지 확인해 보고 싶기도 했고.
이즈미 광장으로 이어진 계단을 내려가던 중 붉은 옷의 여자가 보였다.
계단 오른쪽 귀퉁이 3단 쪽에 등을 돌린 채 앉아 있었다..
혹시 숨어서 기다리고 있었던 거?
반사적에 그런 생각이 들었다.
광장을 배회하는 모습은 봤지만, 여자가 계단에 앉아 있는 걸 본 적은 없었다.
망상이란 생각도 들었지만 순간 오싹했다.
도망치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 중 여자가 쓱 하고 일어섰다.
마치 꼭두각시의 실을 잡아 당긴 것처럼 부자연스럽게 보였다.
어째선지 그 순간
이쪽을 본다!
그런 느낌이 들어 그대로 돌아서서 출구를 향해 달렸다.
그 때는 몸이 움직였기 때문에 신에게 고맙다고 감사 기도를 올렸다.

그 이후로는 이즈미 광장에 간 적 없다.
난 겁쟁이라서 돌아가서 확인할 배짱은 없으니까.
다만 직장 그만두기 전에 함께 일하던 여자 3명한테 광장에 있는 붉은 여자에 대해 물어보니
두 사람은 본 적 없다고 말했고, 한사람만 그 기분 나쁜 여자 라면서 아는 척 해줬다.
본 적 있다고 한 여자도 기분 나쁘기 때문에 시선을 마주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녀도 아마 유령이라고 생각하진 않는 듯 했다.

지금도 이따금 그 여자, 아직도 거기에 있으려나 하고 생각한다.

....초라한 후일담이라 미안.
하지만 아직껏 확인할 용기가 안나.




220

나 거기 자주 돌아다니지만 못 본 것 같은데.




222

붉은 여자 이야기라면 짐작가는 게 있어.
나 이즈미 광장 근처에 있는 뉴하프 술집에 자주 가는데
거기의 단골 손님인 여자들 한테서 그 비슷한 이야기 들었어.
이즈미 광장 근처에는 여장 술집이나 뉴하프 술집이 많아서
실제로 여자인지 어떤지는 모르지만, 내가 들은 바에 따르면 이런 이야기였어.
이즈미 광장에서 사람을 기다리고 있던 중 이상한 여자를 봤대.
복장에 대한 건 듣지 못했지만, 한눈에 이상한 걸 알 수 있었다고 해.
그러다 그 여자랑 눈이 마주쳤다는 거야.
헌데 분위기가 장난 아닌 남자가 나타나서 그 여자 팔을 잡고 어디론가 가버렸대.
그리고 나한테 이야기해준 단골 손님한테는 보지마, 라는 말을 남겼다는 거야.

그리고 내가 체험한 건...그냥 이상한 사람이었을지도 모르지만.
멀끔하게 생긴 중년 남자가 이즈미 광장 중앙을 보면서

[또 있다.]

라고 중얼거리는 걸 들은 적 있어.

딱히 이상한 사람은 보이지 않았지만, 그전에 여자 이야기를 들은 상태라 조금 무서웠다.


248

>>222

소름돋았어.
난 어디까지나 개인 체험이라고 생각했는데...
나 말고도 체험한 사람이 있다면...이거 진짜 심령 체험?
그 여자가 아직도 리얼 타임으로 있다는 건가...우울하다.

그런데 이거 읽는 도중 생각난 건데...
나 어째선지 그때 그 남자 얼굴이 생각나질 않아.
표정같은 건 생각이 나는데, 얼굴 부위는 커녕 몇살정도였는지도 생각이 안나.
당시에도 보통 사람이란 느낌이었는데...
아무튼 이제 여자랑 남자 둘 다 얼굴이 기억 안나.
이즈미 광장은 진짜 심령 스팟이었나...




250

나도 들은 이야기니까 말야.
그리고 내가 본 아저씨도 그냥 이상한 아저씨일지도 몰라.
하지만 단골 손님 이야기에도 이상한 남자가 나왔다고 하니....
나도 내일 거기 근처에 용무가 있지만 일단 가까이 가지 않기로 했어.
그렇게 좋은 느낌이 드는 곳도 아니니까.




252

이즈미 광장은 지하에 있는 거기?




256

어이, 어이.
누가 이즈미 광장가서 실황 좀 해줘.
난 무서워서 못해.


DCInside for iPh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