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보니 제목을 좀 잘 지을걸 너무 썰렁하네요ㅎㅎ


아무튼 나머지 얘기 계속 할게요.

반말체로 갑니닷- 얍



일단 그 제사(라고 하는게 제일 맞는거같음)를 지내는데 제일 중요한게

가족 구성원 모두가 참여해야 한다는 것.


뭐 타지에서 학교다니는 누나야 잠깐 부르면 된다 치지만

아버지의 경우에는 좀 걱정을 했던게 어머니께서 절에 다니는걸

굉장히 싫어하셨거든. 뭐 종교자체를 싫어한다기 보단

미신같은걸 좀 꺼리셨다고 보는게 맞는거 같은데 

귀신을 쫓기위한 제사- 라는게 대표적인 미신같은거잖아.


그래서 엄마랑 작전까지 짰었어ㅋㅋㅋㅋㅋ

아빠 내가 너무 힘들고 무서워서 그러는데 한번만 같이 해달라고-


그래서 아빠한테 내가 가위눌렸던거랑 여자가 나타난거,

그리고 마지막에 아빠한테서 나에게로 귀신이 나온거까지

얘기를 했는데....


아빠가 의외로 알았다면서 그냥 고개를 끄덕이시고 마는거야.

길길이 날뛰면서 뭐 쓸데없이 그런걸 하냐고 할 줄 알았는데

그렇게 나오니까 뭔가 아버지도 알고계실것 같긴 했는데

자세히 물어보진 못했어. 장난도 잘치고 되게 권위적이지 

않으신 분이었는데 그때 분위기상 캐묻지 못하겠더라고.


그래서 결국 제사를 지낼 날짜를 잡고 누나도 불러오고 해서

가족 4명이 절에 같이 갔어. 보통 집에서 지내는 제삿상의 느낌과 

비슷했는데 하나 다른거는 고인의 영정사진 대신에 종이를 잘라서 만든

종이인형 여러개가 올려져 있었다는거.


그리고 우리가족 네명은 제삿상 오른쪽에 가만히 앉아만 있으면 된다고 하셨음.

이게 생각보다 좀 오래걸렸는데 스님이 계속 불경? 주문? 같은걸 외우고 계심.

처음엔 보통 절에서 볼 수 있는것과 다르지 않았는데 갈수록 목소리가 커지고

격해지셨음ㅇㅇ 은퇴하시기 전의 노스님이라고는 믿을수 없을정도로

목소리가 우렁차고 격해지는데 발성이 쩌는건지 아무튼 좀 분위기가 무서움.

그러다가 갑자기 실내의 모든 불을 끄고 촛불도 다 꺼버리는데 스님은 계속

불경을 외우고 팥을 우리 가족에게 집어 던지심. 아파서 소리 지를 뻔 함ㅇㅇ


그리고도 한참을 그러고 앉아있다가 갑자기 뒤에서 다른 스님이 조용히 부르시더니

지금 조용히 일어나서 절을 나설때까지 아무말도 하지말고 소리도 내지 말라는거.


그렇게 조용히 절을 나와서 차를 타고 집에 온 다음 다들 각자 방으로 들어가서

그냥 잤ㅋ음ㅋ 


딱히 무섭다거나 뭔가 느껴지진 않았는데 심적으로 안정이 된건지 뭔진 몰라도

진짜 그 이후로는 가위에 눌리지 않았고, 어머니는 그 날 꿈을 꾸셨는데


굉장히 못생긴 여자가 찾아와서는 "나 예뻐? 예뻐?" 하면서 계속 물어보길래

마지못해 "어;; 예..예뻐;;" 라고 대답했는데 그 여자가 환히 웃으면서 돌아갔다고.

그리고 그 여자가 돌아간 후에 아버지가 퇴근하셔서 아버지 겉옷을 받아들었는데

갑자기 거기서 바퀴벌레가 쫘-악- 쏟아져 나왔다고ㅇㅇ


아무튼 그 일이 있은 후에는 괜찮았어. 한 동안은.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대학을 가고 서울에서 누나랑 같이 살게되었는데

21살이었나? 어느 여름날 내가 또 가위에 눌린거야.

굉장히 오랜만이었지만 여자가 보인다던가 하는건 없어서

대수롭지 않게 넘겼어. 그 후 종종 가위 눌리는 일은 있었지만

예전과는 달리 시간도 다르고 가끔 눌리는거라 괜찮았는데.


당시 여자친구네 원룸에서 놀던 날이었음ㅇㅇ

여자친구는 침대에서 책을 보다 잠들었고 나는 컴퓨터를 하고 있었는데

잠을 자던 여자친구가 벌떡 일어나더니 나한테 막 신경질을 내는거ㅠ

자기가 자면서 가위에 눌렸는데 그걸 풀어달라고 막 소리를 질렀는데

어떻게 모른척 할 수가 있냐고ㅡㅡ


여자친구는 그때 가위를 처음 눌려보는거여서

"내가 가위 눌려봐서 아는데 원래 움직이고 싶어도 못움직인다" 뭐 이런얘기를

해주고 있었는데 갑자기 "원래 누가 막 만지는 느낌도 들고 그래?"라고 하는거야.


얘기를 들어보니 사람 손이 자기 몸을 막 만지는 느낌이 들었는데

한참을 여기저기 만져보더니 귓가에 대고 어떤여자가

"야 너 쟤랑 놀지마"라고 하는 소리가 들렸다고....

내가 그 전까지는 내가 귀신을 봤다는 얘기를 해준적이 없었거든.


솔직히 그때 조금 놀라긴 했는데 얼마 후에 나는 군대를 가게 되고 

그 이후로도 나에게는 별다른 징후가 없어서 별로 개의치 않았어ㅇㅇ


군대에서 내 옆자리에서 자던 선임이 굉장히 덩치가 큰 선임이었는데

내가 옆으로 누워서 자는데 선임이 뒤에서 묵직한 팔을 내 몸에 얹는 느낌이 드는거야.

쪼렙일 때는 긴장하고 자서 잘 깨잖아 원래. 그래서 조심히 팔을 내리려고 하는데

그 덩치 큰 선임은 내 앞에서 자고 있었음. 팔을 치우려고 하는데 안움직여.

또 가ㅋ위ㅋ 눌린거임ㅋㅋㅋㅋㅋ 그렇게 한참동안 뒤에서 누가 껴안은 상태로

가위를 또 눌리다가 깼는데 이때부터 좀 불안하기 시작함ㅇㅇ


분명 제사를 지내서 귀신을 떼어놓은 줄 알았는데 

내가 몸으로 다시 느낀건 이번이 처음이니까.


그래서 그 날 이후 같이 경계근무 나간 후임들 데리고 

옛날에 내가 귀신이 있었네 어쨌네 얘기를 막 해주기 시작하는데

갑자기 어떤 후임 하나가 그러는거야.


"어? 혹시 제가 본게 그 귀신같지 말입니다?"

이건 또 뭔 개소린가 해서 들어보니까 걔 말로는 

자기가 어렸을때부터 귀신같은걸 가끔 보는거 같대.

입대 하고서는 그런적이 없었는데 어느날 야간 근무 끝나고 

내무실에 들어와보니 어떤 여자가 내 머리맡에 앉아있더라고...


그런데 걔가 보기에는 나한테 헤코지 하려고 그러는 분위기는 아니었고

내 머리맡에 앉아서 다른 사람들을 경계하듯이 쳐다봤다는거야.


그러면서 점점 알수가 없게 되버린게 사실 처음 귀신이 나타날때 쯤 부터도

뭔가 이 귀신이 나한테 해를 입히려는 느낌은 안들었거든. 묘하게 무섭지도 않고

그렇다고 내가 어디가 아프거나 한것도 아니었으니까ㅇㅇ

어디서 줏어들은 바로는 귀신이라는게 좋은뜻으로 사람 옆에 있어도

그 자체가 귀신이라서 사람한테는 안좋게 나타난다고 그러더라.


예를들어 할아버지 귀신이 손주가 보고싶어서 나타났는데 눈에 보이지 않아도

손주를 한번 쓰다듬으면 손주가 아플수도 있다고ㅇㅇ


아무튼 그때 이후로 가위에 눌릴때마다 뭔가 대화(?)같은걸 시도해보려고

많이 노력해봤는데 성과는 없었음. 일단 나는 무서운게 아니고 궁금한거였으니까.


전역하고 지금은 내가 해외에 나와있는데 해외로 나가면 귀신이 못쫓아 온다는건 

뻥인거같음ㅋ 지금도 (아주)가끔 가위 눌리는데 그냥 가위인지 아니면

그 여자분이 있는건지 느낌이 미묘하게 다르다고 느껴질때가 있거든.

명확하게 설명은 못하겠는데 온도같은거라고 해야하나 체취같은거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그런 공기의 분위기가 조금 다름ㅇㅇ


뭐 그 이후로도 딱히 자다가 깨서 잠설치는거 말고는 크게 불편한게 없어서

그냥 처음 사귀는 친구들 대화소재 없을때 막 얘기해주고 그럼ㅋㅋㅋㅋ




귀신 본 이야기라 쓰긴 썼는데 별로 무섭지도 않고 

재미도 없고 뭐 그러네요ㅎㅎ 저는 다른귀신은 본 적 없어요ㅋㅋㅋ

딱히 영적인 기운이 강하다던가 뭐 그런 얘기도 들어본적 없고ㅇㅇ 

어렸을때 누나는 그런 기운이 좀 있다고 해서 조심하라는 얘기는 들었는데...


아무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