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이 결혼하고, 최근에 이혼했다.

부인이 정신분열증에 걸렸다고 했나, 결혼 후 불과 2년만의 파국이였다.

나는 해외에 있었기 때문에, 최근까지도 그 소동에 대해서는 몰랐다.

작년 귀국했을 때 어머니께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결혼 후 반 년정도가 지나면서, 별거아닌 일로 싸움이 끊이지 않게 되었다.

부인쪽에서는 사촌의 행동을 트집을 잡는 것이 원인이었던것 같다.

사촌은 손을 대지 않았던 것 같지만, 부인이 사촌을 심하게 때리고,

멍이 들게 하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사촌은 계속 가만히 참고 있었지만,

하루는 드디어 폭발. 「적당히 해!」라고 소리치고 집을 뛰쳐나와 친가로 돌아가 버렸다.

친가에서 부모님의 설득으로 소리를 친 것이 미안하다고 생각했던지라

잠시 후, 사촌은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오자마자 부인은 소파에 앉아 멍 - 한 채 있었다고 한다.

사촌은 정말로 미안하다고 생각하고 부인에게 사과했다고 한다.

그러자 부인은 초점이 맞지 않는 눈으로, 소근소근, 어떤 말인가를 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방금 전까지 사촌이 친가에서 부모님하고 주고 받았던 대화였다.

「그래, 너도 나쁜점이 있으니까…」

「나 지금 사과하고 올께요」


부인은 그 자리에 있었을 리가 없음에도,

녹음 테이프같이 대화들을 혼자서 재현하고 있었다.

사촌은 오싹했다.


그리고도 같은 일이 일어났다.

사촌이 회사에서 주고받은 대화, 친구와 전화한 내용…

부인은 점점 평범한 생활을 할 수 없게 되었고,

병원에서 정신분열증이라고 진단을 받기에 이르렀다.

계속 부인이 의사와 사촌에게 이야기한 것에 의하면,

사촌이 밖에서 대화한 내용이나 행동이 보인다고 하는 거였다.

의사는 환청이나 환각이라고 판단해 정신분열증이라고 진단했지만,

사촌은 그렇게 생각할 수가 없었다.

다행히 부인의 부모님이 잘 이해해주어, 이혼까지는 부드럽게 진행되었다.

이혼 후에도 사촌은 이따금 병문안을 가는 것 같지만,

그 때마다 아직도 대화를 재생한다고 한다.

그것도 사촌이 있을 때만 그러는 것으로,

타인이 있을 때는 사촌 앞이 아니면 재생하지 않는 것 같다.


「어느 쪽이 병인건지 모르겠어!」

라고 어머니가 말씀하셨고,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