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쌀쌀하고, 해도 일찍 지는 겨울 어느날 저녁
나는 그나마 친구들을 만난다는 기쁨에 설레이면서
2/7호선이 교차하는 건대입구에서 술약속을 잡았다.
약속시간은 7시, 현재시간은 2시.
아직 5시간이 남았지만, 겜방가서 롤 몇겜 돌리면 금방될거란 생각을 한다.
겜방에 도착해서 롤을 켠다.
몸풀기로 칼바람을 놀렸지만 오늘 왠지 컨디션 난조의 느낌이 강하다
어제 술을 많이 먹어서 그런지, 전반적인 컨디션이 구리다.
피지컬도 멘탈도 쓰레기인데 우리 미드새끼는
상대 좀비 브랜든에게 씹발리고 있다.
아.. 어느새 시간은 7시가 다 되어가고
단톡방에서는 어디냐고, 많이 마실걸 각오하란다
미친놈들, 하긴 내일 토요일이니 컨디션 버프가 없어도 되겠구나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편의점에 들려서 미리 한병딴다.
애들 앞에서 먹기엔 가오가 안사니까.
아직도 어린거 같다.
7시에 친구들을 만나야 하는데 개놈들이 안온다
미안하단다. 그래 나는 백수고 너넨 아니니까
그래서 담배한대 피면서 기다리는데 갑자기 멀리서 비명소리가 들린다
아직 이른 시간인데 벌써 싸움인가 싶다
컨시어지 앞에서 기다리기로 했는데 왠지 궁금하다
갈까말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 발걸음이 향한다.
뭐 친구새끼들이 도착해도 술집은 늘 가던 그곳으로 갈테니까
가보니까 비명지른 여자는 흥에겨워 지른거다.
미친...
길거리 좀비가 돌아다닌다는 컨디션 홍보에 기쁜 환호성인가 싶다
어제도 오늘도 꾸준히 연말연시를 맞이해서 유흥가 및 번화가에서 이벤트한다고 한다
만나서 사진찍으면 컨디션 한병을 주는거 같다
불금, 약속많은 주말에 좀비를 만난다면 담날 컨디션 괜찮을거 같다.
길거리 돌아다니다보면 가장 무서운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