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마지막으로 '도시'가 된 동생을 본건 동생이 '도시'가 되고나서 3달 정도 지나서임.

그때까지 주변사람들은 동생 성은 빼고 무조건 '도시'라고 불렀음.

물론 나도. 동생 이름이 '도시'가 아닌건 알고 있었는데도 그렇게 불렀음 홀린것 처럼.

여튼 동생이랑 똑같은 일상 보내는데 난 동생이 너무 싫었음.

무섭거나 그런게 아니고 본능적인 혐오가 느껴지더라.

그래서 동생이 빨리 돌아오기만을 바라고 있었음.



동생이 없어지던 날. 놀이터에서 놀고있었음. 엄마는 놀이터 옆 벤치에서 아줌마들이랑 수다떨고 있었고.

근데 그날 따라 '도시'가 동생처럼 칭얼대고 애교 부리고 하더라고. 언니, 언니 해가면서.

너무 화가나서 내 동생 찾고싶은 마음에 '너 내 동생 아니잖아. 내 동생 어디있어? 내 동생 내놔.' 라고 말함.

그 순간 처음 동생이 '도시'가 된 날 같은 알수없는 압박감이 드는거야. '도시'는 눈도 안깜빡이고 뚫어져라 보고있고.

나도 눈 돌리지 않았음. 동생 찾고싶었으니까.

'너 내 동생 어떻게 했어!' 라고 소리질렀음.

그 순간 '도시'가 말하길

'하 아깝네.'

라고 말하더니 내가 눈 깜빡이는 순간에 사라졌음.

처음부터 없던 사람 처럼.

사람들 기억 속에서 전부 사라졌다..


사진은 엄마가 시골 가있어서 당장은 못올리겠다. 조만간 고향 내려갈건데 그때 찾아보고 올림.



'도시'가 마지막 한 말을 보면 비슷한 시도가 한두번이아니였던거 아닐까? 남의 몸을 뺏는... 근데 실패하면 실패했지 없어질때는 왜 모든 걸 다 가지고 없어져 버린거지?

단순히 몸을 뺏는 것이 목적이 아니였나? 아니면 원래 그렇게 생겨먹은 녀석인가... '도시'는 대체 뭘까...


오래되기도 했고 동생 자체에 대한 기억도 상당부분 다 가져가버려서 슬프거나 그립거나 하는 느낌조차 없음.

그냥 문득 생각날때면 너무 이질감이 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