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의 손님

등장인물

1이론 물리학자
2종교학자
3오컬트 매니아
4서바이벌 전문가
5천주교 신자
6애기 무당

#1
캠핑 동아리 회원들은 운치 좋은 숲에서 즐겁게 캠핑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하룻 밤을 보내고 다음 날 저녁 때가 돼서 돌아가려던 때, 자동차 배터리가 방전 됐음을 깨닫는다.

2 어떡하죠? 어제 히터를 켜 놓고 시동을 껐었나봐요. 배터리가 다 돼서 시동이 안걸리네요.

6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 중에 시동 걸 수 있는 방법 없어요?

4 네. 휴대용 배터리도 다 떨어져서...

3 차 밀어서 충전하는 법은요? 그렇게 시동 걸기도 하던데

1 되긴 한데 여기는 돌도 많고 시동 걸 만큼 충분한 거리가 없어요

5 에이, 이럴 수도 있죠. 이게 또 필드 캠핑의 묘미니까. 혹시 내일 일 있는 분 있어요?

모두 고개를 젓는다.

5 그럼 하루 더 자고 가는 거 어때요? 남은 먹을거 깔끔하게 다 먹고 갈수 있겠네.

그들은 후레쉬와 먹을 것들만 꺼내둔 채 다시 웃고 떠들기 시작한다.

3 근데 여기 숲 안쪽에 뭔가 있나봐요? 마을 사람들 왔다가 가는 걸 보면.

4 누구 묘라도 있는 거겠죠. 지도에 안나오는걸 보니 공동묘지는 아닐테고.

6 괜한 곳 안들어가는 게 좋아요

3 왜요? 뭔가 느껴져요?

6 잘 모르겠어요.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아닌거 같기도 하고.

2 아직 애기 무당이라 잘 모를 수도 있어요 하하.

4 무당이면 무당이지 애기 무당은 뭐에요?

2 정식 무당이 되기 전에 제자 같은 느낌이에요. 무당도 스승을 통해서 배우고 신을 받거든요. 공부 시작한지는 얼마나 됐어요?

6 꽤 오래 됐어요. 그런데 제가 마음이 없어서 그런지 늘지는 않네요. 신병 앓는게 싫어서 배우고 있긴 한데..

5 교회에 와보는건요? 교회 다니면서 신내림 안받고 신병 나은 사람도 있다던데.

6 이모한테 물어봤는데 그런 경우는 없대요. 성질이 다른 신이라서.

1 차원이 다르다고 할 수 있겠네요. 재밌어요.

3 차원이요?

1 차원을 어떻게 정의하냐 따라서 다르겠죠?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다른 세계라고 할까요. 어차피 상위차원이겠지만. 신이란 것이 우리보다 상위 차원이고 각각의 신들이 동등한 차원의 다른 세계에서 살고 있다고 한다면 신들끼리는 간섭하지 못하고 인간들에게만 간섭할 수 있다는 것이죠.

6 어려운데 맞는거 같네요.

1 문제는 그 신들도 직접적으로 우리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건 어려워요. 그래서 인간의 몸을 빌리는 거죠.

5 예수님 처럼 말이군요?

2 그리고 무당처럼요.

3 빙의를 말하는 건가요?

1 네. 물리적으로 간섭하기 힘드니 의식의 면에서 간섭하는 거죠. 신은 의식이란 것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거죠. 과학기술도 상당할 것이고요.

5 주님은 과학으로 설명할 수 있는 분이 아니에요.

2 자자, 종교적인 논쟁으로 넘어가는 건 지양하도록 하죠. 그래서 저 안쪽에 가보고 싶어요?

3 마을 사람들이 그냥 숲속에 농사 짓느라 왔다갔다 했을 확률도 높겠지만 뭔가 있다면 재밌지 않겠어요? 사당이라던지.

6 굳이 음기 가득한 곳에 발 들일 필요가...

3 어제부터 여기 있었는데 뭔가 느낀게 없었으니까 지금까지 있는 거죠? 그냥 재미에요 재미. 으스스하면서도 흥분되는 숲속 탐험.

1 남자들이 원래 대부분 저래요.

2 심심한데 가봅시다. 인적도 없는 곳인데 뭔 일 있겠어요?

4 혹시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제가 책임지고 지켜드릴게요. 귀신만 아니라면.

6은 별일 없겠지 하는 표정으로 숲을 본다.








너무 흔하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