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나는 12년 군번임.

8월 입대여서 한창 더울때였음.

훈련소에 들어가서 물건들을 다 받고

26사 신교대로 이동해서 교육 받는 중이었음.

군필자들은 알겠지만 신교대에서 첫 불침번 교육 받을땐

여러명이 섹터를 나눠서 불침번을 선다.

나는 계단 위에서 계단 올라오는 사람들 체크하는 담당이었는데

아랫층이 계단 벽면 거울에 비쳐서 보이는 구조였음.

분명 아랫층은 불이 꺼져있어서 아무것도 안보여야하는데

순간적으로 희뿌연게 슥 보였음. 담배연기같은게.

내가 졸려서 잘못본줄알고 다시 봤는데

그 순간에 그.. 안광이라고하나? 눈이 마주치는 느낌이 들면서

한여름인데 순간 서늘하더라고.

근데 그러고는 아무일없이 지나갔고 나는 자대배치 받고 까먹고 지냈음.

그러다 일병 갓 달았을 때 자다가 가위에 눌렸음.

관물대에서 엄청 마른 여자 팔이 나와서

내 관물대랑 벽을 미친듯이 뒤적거면서 어디.. 어디.. 하는 소리를 냈음

팔이 생활관 전체에 닿을만큼 길었는데

기괴한게, 사람팔처럼 팔꿈치 기준으로 위 아래 두마디가 아니라

벌레 다리처럼 관절이 존나많았음.

나는 몸이 안움직이니까 막 숨이 가쁘더라고.

와 이러다간 숨 막혀서 죽겠다싶은 순간

갑자기 내가 발작하듯이 몸이 팍 튀면서 잠에서 깼음.

귀신꿈은 얘기하면 안된다해서 동기들이 뭔일이냐고 묻는 말에도

그냥 별일아니라하고 넘어갔음.

이 꿈을 내가 병장때 말차 앞두고 한번 더 꿨는데

그때는 그 팔이 생활관을 미친듯이 두드리다가

내 발 끝에 탁 닿았음.. 그리고 그 순간 찾았다 하는 소리랑 같이

관물대 안에 내 전투복 사이로 신교대에서 마주친 그 눈빛이 슥 보이더라.

다행스럽게도 별 일은 안생겼고 그대로 나는 전역함.

근데 얼마전에 군대동기들 서너명이 모이는 자리에서 이 얘기를 했는데

한명이 얘기해준게 너무 무서웠음.

내 옆 관물대 쓰던 애가 나 말차 나간사이에 가위에 눌렸대.

내가 꿈에서 본 그 팔이 내 자리를 탁탁 치는데

내 관물대에서 계속 어디갔지 어디갔지 하는 소리가 들리더래.

글 쓰는데 존나 머리 간지럽다 소름이 계속 돋아서..

끝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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