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갤러지만 형님의 오랜? 팬으로서 

제 개인적으로도 객석에서 보는 정말 오랜만의 공연임과 동시에

체조경기장에서 보는 첫 공연이었어요


비록 제 오른쪽 옆에 시종일관 고해무새 아줌마가 계셨고,

왼쪽 옆에는 계속 박수는 치는데 박자는 진짜 1도 안맞는 분이 함께 한 환장의 자리였지만...

그런 건 뭐 별로 상관없으니까요


아... 느낀 게 정말 너무너무 많아서 후기가 아니라 거의 논문을 쓰겠다 싶을 정도인데

자잘한 건 부득이 제 마음과 머릿속에 담아두고 간단하게만 쓰겠습니다 

간단하게...? 네...


우선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밑에 글도 하나 있던데..

저는 R석 7구역이었고, 제가 4시에 공연장에 들어가서 들어오시는 관객분들을 쭉 봤는데

연령대가, 그런 거 별로 신경쓰지 않는 저도 좀 놀랄만큼 천차만별이었어요


물론 갤주 나이대의 분들이 많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젊은 커플들이나 20대 즈음의 여자분들도 끼리끼리 모여가지고 왔고

가족단위로 온 분들도 심심치 않게 보였고 

제일 놀란 건 지팡이를 짚고 오신 어르신분도 계셨고요. 진행스탭이 부축해서 자리에 가시던데 공연 후반에 스탠딩 타임 때 어떠셨을지...


티켓파워가 문제가 아니라

이게 바로 임재범이란 보컬이 가진 생명력이구나.


뭐 다른 가수분들은 모르지만

내가 그동안 수많은, 짬 되는 외국 밴드 공연들 봐오면서

막말로 젊은 놈 나이든 놈 모두 락티셔츠 밴드티같은 거 입고 같이 열광하는 그 모습에 왜 우리나라는 이런 게 거의 없을까 하는 생각이 항상 있었는데

그게 오늘 재현이 되는구나. 


그래서 공연 시작할 때 거의 꽉 들어찬 그 객석의 풍경보다도 이 점이 많이 와닿았어요 저한테는



첫 곡 비상부터 눈물이 날 뻔 한 걸 참고,

추락부터 해서 뭐 낙인, 히말라야, 불꽃놀이, 사랑, 이밤이 지나면... 등등


히말라야의 경우는 제가 워낙 꽂힌 곡이라 다 좋았는데

다만 제가 듣기에 장명서님 마이크를 조금만 낮췄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체조 음향이 원래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특히나 팝 타임 때 유라이어 힙 Rain을 들을 줄은 생각도 못했는데 

편곡 잘 했더라고요. 



공연 많이 다녀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보통 어떤 노래를 들을 때, 음원으로만 듣다가 공연 현장에서 들으면 완전 다른 느낌을 받으면서 그 곡에 대한 인상이 확 바뀌는 경우가 있는데

저에게는 아버지 사진과 내가 견뎌온 날들 이 두 곡이 그랬네요


더 절절하고.. 마치 어떤 대상을 머리로만 알고 있다가 직접 경험하고서 느끼는 그런 기분.


혹시나, 이 글 보시는 분들 중에 꼭 재범형님이 아니라도

어떤 가수의 어떤 곡이 애매하다, 남들은 다 좋다 하는데 뭐 난 잘 모르겠다 하시면

공연 가세요. 확 옵니다.


그리고 전 개인적으로 공연 때 중간 멘트가 많은 걸 사실 별로 안 좋아해요.

형님의 04년 공연이 그랬을 거예요 제가 처음으로 콘서트란 걸 갔었던... 


근데 오늘 그 멘트가 꽤 많았는데,

물론 해주신 말들도 기억에 남지만 말보다는 목소리가 참


생기신 건 완전 선 굵은데 목소리는 강단있으면서도 마일드한,


요즘 애들 그런 갭에 미치거든요...제가 애는 아니지만..ㅎㅎ


나중에 안정이 되시고 진짜 방송같은 거 하나만 나오면 

뭘로든 화제가 되겠다 싶은 그런 어떤 태라고 할까? 그런 게 막 뿜어져나오더라고요



사실 콘 직전까지만 해도 가끔 와서 보면

락타임이 있을까 없을까, 갤주가 2시간짜리 콘을 다 소화는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들이

없잖아 있었잖아요 근데


가신 분들은 알잖아요. 이제 그딴 거 상관없다는 거.


미칠 듯한 무대 매너가 없어도,

예전의 그 고음이 없어도


그냥 마이크 스탠드 잡고 우두커니 서 있어도 시벌 저게 멋이지 소리 나오는 사람은 몇 없을 겁니다



딱 한 가지 아쉬웠던 것.

어제도 그러셨는지는 모르겠는데

그 멘트 중간중간 자꾸

노력하고 있는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 같아 죄송하다 라는 뉘앙스의 말씀을 하시던데


전혀 그건 기우인데 그럴 필요가 없으신데 왜 그러시는지


저는 11년도 바실 방송에서 까마득한 대선배하고 같이 한다는 생각에 계속 쭈굴거리던 이홍기님한테 

너도 무대 서면 같은 가수다, 나랑 같은 가수야 프라이드를 가져라고 하시던 게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그 말 그대로 지금 형님께 돌려드리고 싶습니다

누가 뭐래도 대한민국 음악사를 통틀어 그 정도 하는 가수 몇 없습니다 프라이드 가지셔도 됩니다라고


앞으로 콘 일정들이 많이 남아있으신데

제가 다른 콘을 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건강 관리 잘 하셔서 마지막까지 잘 해내셨으면 좋겠네요


하 다 제끼고 쓴 게 이정도네요.. 생각나는 거 다 썼으면 읽다가 스크롤 내리셨을 듯요

글만 길고 사진같은 거 없어서 죄송..


암튼 7년의 시간을 넘어 세상에 다시 나와주신 형님 그리고 그 자리에 함께 해주신 갤러분들 

뭣도 아닌 저지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