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 미용실이 있는데, 남자가 남자 잘라주는 곳임(긴 얘기 안 해도 알아서 잘 잘라줌)


얼마전에 미용실 갔는데, 웬 여리여리한 여자 하나가 마스크 쓰고 다소곳이 서 있는거


인턴같은건가? 하고 여튼 이발함


중간중간 이발사가 자리 비우면 와서 스펀지로 털어주고 하더라. 


터는데 너무 살살털어서 스펀지로 간지럽히는 줄 알았다.



여튼 이발은 끝남



"이 분 샴푸 해 드리세요"


"네(매우 작은 목소리로)"



여자가 털어주고 머리감겨주고 하나보더라.


아무튼 머리감는 의자에 누움


샤워기 물이 머리에 닿는데



"물 온도는 어떠세요?"(작은 목소리)



하는데 갑자기 무릉도원 생각이 남


이런걸 실제로 물어보는 사람이 아직도 있을 줄이야 싶었음



그런데 머리를 감기는게 아니라 애무를 하고 있는거임


정말 거짓말 안 보태고 머리를 손끝으로 간질이는 수준으로 샴푸칠을 살살 하더라



간지러운데다가 무릉도원생각까지 겹치니 웃음이 터져버림


나혼자 망상으로 여자가 마스크 뒤에 사악한 웃음을 지으며


'이래도 무릉도원이 아니라고?' 


이러는 것처럼 느껴졌음



결국 풉 하고 웃음이 진짜 튀어나옴


에라시발 기왕 웃기 시작한거 으하하하! 하고 크게 웃어버림



미용사형이 놀라서 "왜... 왜 그러세요! 무슨일이세요!" 이러길래


"아니 크흡! 너무 간지러워서... 좀 세게 안 되나요?"


했더니 손가락에 아주 미약하게 힘 들어가는게 느껴지더라.



"더! 더 세게요!"


하니 그래도 약하더라.


"박박!"


하니 조금 그나마 견딜 만한 수준이 됐길래 그대로 머리 감음



여튼 겨우 다 하고 일어나서 


"미안합니다. 웃으면 안 되는데"


했더니


얼굴 빨개져서 


"아닙니다."


하더라.



이제 거긴 다시 못 갈 듯


갔다가 또 그사람이 머리 감겨주면 또 터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