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우리 결혼해"

그 말을 듣자마자 화를 냈다.

"넌 내 상상 속의 인물이잖아"



그러하다.  이 여자는 실제 인물이 아니다.

방구석 히키코모리로 살고 있는 나의 개떡같은 상상력이 만들어낸 괴물이다.

나는 언제까지 이 감옥에 갇혀 지내야 하는걸까?

스스로 만들어낸 3평 남짓한 작은 방구석...

부모님이 출근하시면 잠깐 방을 나오기는 하지만

화장실과 먹을것만 챙겨들고 이내 다시 들어간다.


무섭다

세상이 무섭다.

자유가 무섭다


나 혼자 스스로 할 수 있는 거라고는

7년된 컴퓨터로 이리저리 짜집기한 대뇌망상으로

글을 휘갈기는 것 밖에 없다

댓글이 달린다.


'이딴 개노잼 주작썰 풀고 히히덕 거리겠지'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나를 무시하는건가 싶어 욕을 시원하게 휘갈길까 하다가

그냥 글 삭제버튼을 누르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