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난 주방에서 치킨 튀기는 켚붕이 알바임

오픈이나 점심시간대, 마감, 심야나 파견 전부 경험해봤고, 근무일은 1년정도 돼

우선 kfc 사랑해주는 켚붕이들한테 홀딩은 증오의 존재일수밖에 없다고 생각해, 나도 식대 충당할때 차게식은 오리 먹으면서 맛없고 퍽퍽하다 느낄 정도니까


그럼 홀딩제를 폐지하면 되지 않느냐?

주방 입장에서도 홀딩 폐지하던 말던 아무 상관은 없음

근데 문제는 기업 입장이지

아래 쓰여지는건 다 경험에 기반한 뇌피셜이니까, 대충 이런 느낌이겠거니 하고 필터링해서 들어줬으면 좋겠어


1. kfc 주방 튀김기는 한번에 4마리정도 들어가도 넉넉할 정도로 설계가 되어 있고, 대량 치킨 조리에 특화되어 있음.


이는 피크시간대에 튀긴 치킨을 즉시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되지만, 반대로 팔리지 않은 치킨들이 비피크시간대에 너희 켚붕이들이 먹을 수도 있다는 뜻임


물론 시간이 많이 지나서 상태가 안 좋은 치킨들은 폐기하고, 소량으로 튀겨서 최대한 갓 나온 치킨들을 제공하려고 많은 지점에서 노력하고 있지만서도, 나온지 좀 지난 홀딩치킨 먹는건 기분이 더럽지. 그기분 나도 앎..


그런데 이걸 오더메이드로 들어오는 즉시 튀긴다고 가정해보면, 닭 4마리 들어가는 큰 튀김기에 치킨 서너조각 넣고 튀기는게 그렇게 효율적이진 않아

결과적으로 치킨을 담는 바구니나 튀김기를 개수 / 교체해야 하는데, 이러면 기업 입장에서도 돈이 미친듯이 들거야


2. 그리고 대체로 오리지널이나 다른 치킨들의 경우도 튀긴 즉시, 혹은 몇판 넣을때마다 한번씩 튀김기에 붙은 기름때나 밀가루 찌꺼기랑 기름을 걸러줘야 해. 이런 경우 오더메이드로 만든다 가정했을 때 너희가 치킨을 받는 시간은 30분 이상으로 늘어날테고, 심한 경우는 1시간이 지나서야 받는 경우도 많을거야

그렇다고 이런 청소과정을 무시하고 비준수한다면 치킨을 빨리 받더라도 그 위생상태는 더러울 거고.


3. 그리고 주방 마감의 경우에는 치킨을 튀김기에 튀겨놓고 종종 관리하며 설거지, 밀가루 묻히는 곳 청소, 바닥에 붙은 밀가루 제거 등의 청소를 수행하는데, 이 때 행하는 마감이 감당 못할 수준일거야


치킨나이트 물량 감당하는 와중에 오더메이드로 치킨을 튀기면 설거지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면 되고, 기업은 설거지, 워크인 청소, 물류 입고 등 마감을 중점적으로 하는 사람을 또 고용해야겠지


그렇지만 지금 kfc의 주인은 사모펀드야

팔려고 내놓은 기업을 사서 지점 확장, 판매수익 개선으로 실적을 올려놓안 다음 다시 팔아서 이익을 챙기는 회사인거야

지출은 줄여야 하고 이익은 늘려야 하지

가장 많이 나가는 비용이 인건비인데, 오더메이드로 손님을 유치하는 것보다 사람을 한명 더 고용하는 게 이익보다 손해가 크다고 판단해서 오더메이드 체제로 안바꾸는게 맞다고 생각해


그리고 오더메이드인데 마감 혼자서 해라 하면 주방에서 마감하는 사람들 죄다 줄퇴사할거라고 생각해

물류센터 다음으로 업무강도가 심한 편이고, 홀딩 없이 오더메이드로 만들어라라고 하면 들어오는 주문때문에 주방 청소가 실질적으로 불가능하거든

퇴근시간 맞춰서 가라로 청소하고 퇴근하면 너희가 먹는 치킨에 벌레가 들어갈지도.


결론적으로 지금의 kfc에선 홀딩 폐지하고 오더메이드로 전환하는걸 못한다기보단 안한다고 봄

그걸로 얻는 예상 수익이나 이미지 개선보다 빠져나가는 지출이 더 많거든

비피크시간대에는 최소 튀김수량 맞춰서 그때그때 튀겨내지만은 피크시간대에는 홀딩이 없으면 음식받는데 1시간정도 걸리는건 다분할테고

뭣보다 알바가 미친 헬이 되어버릴거야

당장 근무하는 동료들도 '이건 최저 받고 할 일이 아니다' 하면서 푸념하기도 하고, 런친 사람들도 꽤 봤고.

뭣보다 우리 올데이치나때도 뭐 더 받는거 없어, 그냥 최저더라고.


암튼 알바해본 사람 입장으로써 써본 뇌피셜이고, 글 적는데 제약이 많아서 대부분은 내 뇌피셜, 혹은 상상으로 써본 글이야. 아니 사실 나는 KFC 알바인척 하는 정신병자고 내가 하는 말들은 죄다 허상 혹은 거짓이야

그러니까 판단은 너네한테 맡길게, 반박시 님말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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