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엎드려 있어

땅을 치고 

그 자리에서 굉음이 터져나올 때

입 가득 거짓말을 하지


여기서 도망치고 싶었을 테니까

근데 넌 단지 햇살이 오지 않기를 바랬을 뿐이야

그저 엎드려 있어

입 가득 거짓말로 그 곳에선 큰 소리가 났을 뿐이니까


그저 여기 안으로 숨어

그저 여기 안으로 기어가

내 앞 날이 어둡기만 바랄 뿐이었고

그래도 넌 도망치고 싶었을 뿐이니까


그저 당연한 것처럼

무덤에 빨간 피를 흘리고

이제 무성한 잡초 위에서 사람이 누워 있을 뿐이니까

입 가득 거짓말을 하겠지


여기 나는 이 감옥에서

햇살이 바라는 나한테

정신병이 주어졌네요

햇살이 비추지 않게 되었을 때


어디 내가 없는 곳에선 햇살이 비추게 될 거야

그저 햇살이 말갛게 비췄을 거야

그래도 넌 도망치고 싶었기에

햇살이 오지 않기를 바랄 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