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갇혀 있는 느낌이랄까

아무것도 못 하고 그저 날마다 썩어가는

어느 한 강가의 나룻배처럼

아무 일도 못 하고 그저 누가 와서 태워주기만을 바라는 그저 낡은 나무 판대기


쓸쓸히 혼자 강물 위에서 

내가 썩어가는 줄도 모르고

동이 떴다가도 이제는 해가 지다가도

어느새 달이 뜨는 걸 보면서

별빛이 이제 수수히 하늘을 뒤따라 온다 해도 


나는 그 광경을 움직이지도 못 하고

누가 나한테 와서 노를 저어서 어디 먼 곳으로 가게 해주기만 한다면 바라겠지만

나는 이 외딴 곳 어느 한 강가에서 

혼자 썩어가기만을 가만히 있을 뿐이다


이게 몇 달동안 있었을까

난 단지 아무 일도 못하고

그에 따른 삯도 못 받는

그저 아무 일도 못하는 나무 판대기는 

날마다 날마다 그대를 기다리며 낡아가기만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