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환절기 여름





봄은 늘 여름만 같지 못하다


풍성한 여름이 파도타기를  즐기다가
가을 겨울을 거쳐 생장염장 모두 대소사 치르고 나서
다시 마주칠 봄은 늘 그렇듯,

여름의 낭만과 그 뜻이 같지 못하다

여름은 봄을 타고  온  실낱 같은 가시광선.
봄은,
너무나 따스한 여름에겐 쌀쌀 맞았다


봄의 황사 같은 손찌검도
넉넉한 여름은 늘 맞아 줄 만했고
여름과의 백 여번의 환절기 키스는
사라질 봄에게 기쁨이라도 되었을까



도대체  왜 여름의 역사에
봄의 체취는 아름답고 구슬프게 새겨졌을까
봄의 절정을 거친 여름은  봄을 떠나보내기 싫어져
하염 없이 그리워했고
가버린 봄에게 여름의 햇살은 무척이나 따가웠으리라.



또 다시 냉랭한 가을 겨울 지나
달이 밝고 밤이 긴 동지에
부둥켜 안고서
서로 사랑하자는 달빛과 별빛마냥
반짝이며 교감하고픈 여름에게



봄은
이미 지나버린 계절.


여름의 몽롱한 두 눈 알에선 여전히 금성이 솟아 올라
이글거릴 것만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