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자 전기장판이 떠나갔다. 헉소리도 못내고 붉힌 볼은 추울 때 목도리나 데워진 잠옷보다 뜨거웠고 코 끝과 손가락은 무엇보다 차가웠다. 멈출 새 없이 타이핑해서 나갈 추운 계절의 불이 자비없이 타오르며간지럽히고 또 막혀버린 창문도 본인을 다시 괴롭힘에, 사라지는 꿈과 같은 사념을 초록이 벗겨진 콘크리트 테라스 밖에 던져버림에 꼭 생각날 상대방의 겨울이. 봄이 되자 불은 부끄러움에 재라도 뿌리며 꺼질거고 밀면 열리는 창문도 금방 뚫릴거고 사념은 문장에서 꿈만 남을거다. 따듯해지면 머릿속은 꽃밭으로 가득해져서 꼭 그럴거라는 생각만 있을테니 계속해서 아른아른거리고 말아서 정리해도 가득히 타오르기만 하여 전신을 본인의 반신을 환하게 비출 상대방의 불이 상대방의 볼이 겨울이 방금 다 식었다. 며칠 새를 연결됨 속에서 데워져도 끝이 없던 것이 알러지가 돋아났는지. 본인은 이제 작년의 겨울을 모르는 것처럼 내년의 겨울도 모르려고 한다. 끝내 내게서 없어진 것은 전기장판도 상대방도 사념도 아닌 겨울일지도 모른다 여름에 흘릴 땀은 여느 겨울보다도 차가울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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