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지말자 그냥 우리 껴안고 있을까?
이 한 여름에 추운 네가 조금 특이하긴 해
괜찮아 그래도 내가 더위를 안 타니까
조금 끈적거리지 않아?
씻으면 돼. 씻으면.


화가 씩씩 나서 머리칼을 쓸어올리다 말고 뺨따귀를 맞는 나
그리고 그 옆에서 울면서 소리지르던 너
밟히는 건 괜찮았어

그래 그건 괜찮고 말고, 아무렴 어때. 아픈 것이야 어릴 적부터 아버지에게 맞고 자라서 아무렇지 않아
근데 네가 우는 게
네가 울면서 날 보는 게 너무 쪽팔려서
혀를 콱 깨물고 뒈져버리고 싶었어


이 병신 같은 몸뚱이 하나 챙기지 못해서
뭐 그리 많이 얻어맞았다고
어릴 때보다 덜 처맞았는데.
몸살이 나버려서 열이 펄펄나고 식은 땀 나는 게
너무 한심하더라


죽어버리면 좋겠다. 아니 그냥 좀 네 눈 앞에서 사라지고 싶다
몸서리치게 부끄러워서 이미 죽어 얼어 마른 동태처럼 딱딱하게 굳어 있는데


그냥 니가 안아주니까 병신 같이
뭘 모르는 애새끼 마냥 몸이 녹더라
춥긴 한데 별로 안 아프더라
씨발 이게 뭐라고 너를 슬프게 하는지


오뎅탕 먹고싶다. 이 병신 같은 배는 왜 꼬르륵대고 지랄이야.
그래 오뎅탕 먹자
오뎅탕. 오뎅탕. 오뎅탕


바다를 불판에 올려 펄펄 끓여버리면
그건 오뎅이 아니라 동태 탕이려나.


내가 수백 수천마리나 둥둥 떠서
산채로 익어가려나.


그런 건 끔찍하다고 입을 틀어 막는 네가
조금 귀여워서
조금 사랑스러워서
내가 지금 당장 먼지처럼 어디론가 사라졌음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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