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오랜만에 글을 쓰려니 자신이 없다. 아주 오래전엔 그래도 꽤 많은 글을 쓴 거 같은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써내야 할지 너무 막막한 기분.
사실 나에겐 사람들에게 공개하지 않은 첫 문장 같은게 있어. 그것을 습작 노트의 가장 첫 페이지 써놓고. 그 문장들이 적혀있던 페이지를 지나쳐 무엇인가 다음 이야기들을 쓰던 습관이 있다.
가장 처음 샀던 습작노트의 적어놨던 문장은 ‘나는 훼손 되었다’이었고. 가장 마지막에 썼던 습작노트에 적혀 있던 문장은 ‘너는 문장력이 없다’이었다.
내가 쓰고 싶었던 것들을 아무리 써봐도 그것이 더 이상 어떠한 의미 같은 것도 나에게 없다고 느꼈을 때, 나는 조금 이상한 생각 같은 것을 하게 되었는데.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오늘은 기분이 조금 그래서 잠시 밖을 걸었다. 라고 써놓고. 아주 오랜 시간 동안 그것을 반복적으로 실제로 그 문장이 내 삶에 들어왔을 때. 오늘도 기분이 조금 그래서 잠시 밖을 걸었다. 라고 쓸 수 있으면 그래도 조금 글이 괜찮아 지지 않을까.
남들보다 아주 열심히 살고. 누구보다 큰 사랑 속에서 무언가 그 자체로 시가 될 수 있는 삶의 어떠한 것들을 이룩한다면. 그 자체를 꾸밈없이 기록하는 것만으로도 그래도 좋은 시 한 편 정도는 언젠가 쓸 수 있지 않을까.
1.2.
사고가 난 뒤에 몇가지 일들이 있었다. 다친 부위가 머리 쪽이었고 뇌진탕이 아주 심한 상태였기 때문에 나는 약 한달 정도 혼자서 잘 걷지를 못하였는데. 하루는 아침에 아얘 일어나지 못한 위험한 순간이 있었다.
잠은 내가 분명히 깼는데. 몸은 아얘 움직이지를 않고. 조금만 일어나 보려고 해도 누가 바닥에서 뒷머리카락을 잡아 당기는 것처럼 자꾸 다시 쓰러지고.
나는 꽤 정신력이 강한 편인 사람이기 때문에 그 순간 혼자서 몇 가지 마음의 준비를 하였는데.
만약 혹시 내가 지금 이 순간 일어나지 못한다면. 가족들에게 얼마나 내가 사랑하지를 전하고. 이 순간 진심으로 행복하다는 것을 알려야겠다는 것이 가장 먼저였던 것 같고.
만약 이게 그냥 일반적인 뇌출혈 증상 같은거라서 혹시라도 어떤 정신적 혹은 신체적인 후유증 같은 것이 나에게 생긴다면.
어디가 조금 마비되는 정도로. 말 같은건 조금 못해지는 정도로. 그래도 최소한의 경제적인 활동은 할 수 있을 정도로만 아팠으면 좋겠다. 그 정도만 아픈거면 나는 정말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같은 다짐이었다.
정말 다행히 나에겐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사고 후 몇 달이 지난 지금 다시 일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그래도 꽤 이 정도면 쓸만하다 싶을정도로 몸 상태가 회복되어 있는 상황이다.
하던 일은 잘 풀리지가 않아서 보상도 거의 못받았고. 얼굴에 작은 흉터 하나. 경제적으로도 꽤 큰 손해를 보고 있기는 한데. 나는 또 왜 갑자기 오래전에 놓았던 글을 쓰고 싶었던 거지.
1.3.
아빠랑 오늘 같이 자고 싶어. 모처럼 같이 한 이불을 덮고 누운 하늘이를 품속에 안아주고. 잠들기를 기다렸다 공주님처럼 안아서 아내 곁에 다시 눕혀주고 오고서. 이상하게 오늘 따라 너무 잠이 오지 않는다.
이 커다란 사랑 속에 아직 나도 속해 있다는 안도감 같은거. 아이씨 돈 좀 많이 까먹었는데 계속해서 내리는 비 때문에 일 못하고 집에 자꾸 있게 되는 약간의 현실적인 답답함. 허공 속에 떠다니는 어떤 것들.
1.4.
하늘이한테 불러주던 자장가 때문이었구나. 보고 싶은 엄마의 목소리. 멍멍개야 짖지 마라. 그 다음에 무슨 가사였는지 생각이 잘 안나 엄마. 아마 자장가의 이 맘 때쯤 내가 항상 엄마 곁에서 끝까지 다 듣지 못하고 잠들었기 때문이겠지.
1.5.
당신이 잠들어 있는 지금 이 순간. 당신의 깊은 잠을 위해서 아주 작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불러보는 노랫소리. 사랑스러움을 참지 못한 가벼운 입맞춤. 손길.
심한 잠 버릇에 발로 걷어차 버린 것 같은 새벽녘의 하얀 빛. 먼저 돌아가신 당신과 우리가 마치 같은 이부자리를 덮고 있는것만 같은 깊고. 아늑한. 어둠.
오랜만에 글을 쓰려니 자신이 없다. 아주 오래전엔 그래도 꽤 많은 글을 쓴 거 같은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써내야 할지 너무 막막한 기분.
사실 나에겐 사람들에게 공개하지 않은 첫 문장 같은게 있어. 그것을 습작 노트의 가장 첫 페이지 써놓고. 그 문장들이 적혀있던 페이지를 지나쳐 무엇인가 다음 이야기들을 쓰던 습관이 있다.
가장 처음 샀던 습작노트의 적어놨던 문장은 ‘나는 훼손 되었다’이었고. 가장 마지막에 썼던 습작노트에 적혀 있던 문장은 ‘너는 문장력이 없다’이었다.
내가 쓰고 싶었던 것들을 아무리 써봐도 그것이 더 이상 어떠한 의미 같은 것도 나에게 없다고 느꼈을 때, 나는 조금 이상한 생각 같은 것을 하게 되었는데.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오늘은 기분이 조금 그래서 잠시 밖을 걸었다. 라고 써놓고. 아주 오랜 시간 동안 그것을 반복적으로 실제로 그 문장이 내 삶에 들어왔을 때. 오늘도 기분이 조금 그래서 잠시 밖을 걸었다. 라고 쓸 수 있으면 그래도 조금 글이 괜찮아 지지 않을까.
남들보다 아주 열심히 살고. 누구보다 큰 사랑 속에서 무언가 그 자체로 시가 될 수 있는 삶의 어떠한 것들을 이룩한다면. 그 자체를 꾸밈없이 기록하는 것만으로도 그래도 좋은 시 한 편 정도는 언젠가 쓸 수 있지 않을까.
1.2.
사고가 난 뒤에 몇가지 일들이 있었다. 다친 부위가 머리 쪽이었고 뇌진탕이 아주 심한 상태였기 때문에 나는 약 한달 정도 혼자서 잘 걷지를 못하였는데. 하루는 아침에 아얘 일어나지 못한 위험한 순간이 있었다.
잠은 내가 분명히 깼는데. 몸은 아얘 움직이지를 않고. 조금만 일어나 보려고 해도 누가 바닥에서 뒷머리카락을 잡아 당기는 것처럼 자꾸 다시 쓰러지고.
나는 꽤 정신력이 강한 편인 사람이기 때문에 그 순간 혼자서 몇 가지 마음의 준비를 하였는데.
만약 혹시 내가 지금 이 순간 일어나지 못한다면. 가족들에게 얼마나 내가 사랑하지를 전하고. 이 순간 진심으로 행복하다는 것을 알려야겠다는 것이 가장 먼저였던 것 같고.
만약 이게 그냥 일반적인 뇌출혈 증상 같은거라서 혹시라도 어떤 정신적 혹은 신체적인 후유증 같은 것이 나에게 생긴다면.
어디가 조금 마비되는 정도로. 말 같은건 조금 못해지는 정도로. 그래도 최소한의 경제적인 활동은 할 수 있을 정도로만 아팠으면 좋겠다. 그 정도만 아픈거면 나는 정말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같은 다짐이었다.
정말 다행히 나에겐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사고 후 몇 달이 지난 지금 다시 일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그래도 꽤 이 정도면 쓸만하다 싶을정도로 몸 상태가 회복되어 있는 상황이다.
하던 일은 잘 풀리지가 않아서 보상도 거의 못받았고. 얼굴에 작은 흉터 하나. 경제적으로도 꽤 큰 손해를 보고 있기는 한데. 나는 또 왜 갑자기 오래전에 놓았던 글을 쓰고 싶었던 거지.
1.3.
아빠랑 오늘 같이 자고 싶어. 모처럼 같이 한 이불을 덮고 누운 하늘이를 품속에 안아주고. 잠들기를 기다렸다 공주님처럼 안아서 아내 곁에 다시 눕혀주고 오고서. 이상하게 오늘 따라 너무 잠이 오지 않는다.
이 커다란 사랑 속에 아직 나도 속해 있다는 안도감 같은거. 아이씨 돈 좀 많이 까먹었는데 계속해서 내리는 비 때문에 일 못하고 집에 자꾸 있게 되는 약간의 현실적인 답답함. 허공 속에 떠다니는 어떤 것들.
1.4.
하늘이한테 불러주던 자장가 때문이었구나. 보고 싶은 엄마의 목소리. 멍멍개야 짖지 마라. 그 다음에 무슨 가사였는지 생각이 잘 안나 엄마. 아마 자장가의 이 맘 때쯤 내가 항상 엄마 곁에서 끝까지 다 듣지 못하고 잠들었기 때문이겠지.
1.5.
당신이 잠들어 있는 지금 이 순간. 당신의 깊은 잠을 위해서 아주 작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불러보는 노랫소리. 사랑스러움을 참지 못한 가벼운 입맞춤. 손길.
심한 잠 버릇에 발로 걷어차 버린 것 같은 새벽녘의 하얀 빛. 먼저 돌아가신 당신과 우리가 마치 같은 이부자리를 덮고 있는것만 같은 깊고. 아늑한. 어둠.
대학생 때는 시를 썼음. 공모전 경험은 없고 대학 일반부 단위 문학상은 등록금과 생활비로 목적으로 장원 수상 경험이 있고. 한 동안 취미로 시 습작 모임과 시를 해석하는 모임을 오랫동안 이끌었고. 모임에서 자비로 시집 몇 권을 출판해봄. 지금은 공사판에서 일하고 있고 문학을 안한지는 상당히 오래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