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금은 2024년 7월 22일. 여름임에도 매미가 울지 않는 저녁이랍니다. 오늘은 어땠어요? 저는 그냥 똑같았어요. 일하고, 사람들에게 짜증을 냈고요. 밥 차려먹고. 투자라고 쓰고 투기라고 읽는 가상 자산 놀음을 하고. 그 정도예요. 그 정도를 한 날이었어요.

오늘은 별로 덥지 않았어요. 어제도 별로 덥지 않았고요. 왜냐면 바깥에 나가지 않으니까 더운 걸 몰라요. 햇살이 쨍한지 비가 오는지. 흐린지 노을졌는지도 잘 몰라요. 10평 남짓한 원룸이 제 세상의 전부예요. 아, 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건 바로 전기랑 물. 에어컨과 보일러도 정말 중요해요.

투기, 재밌어서 했는데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 나 이거 왜 하고 있지? 계속 잃기만 하는데 도대체 왜. 라고 생각했어요. 그 생각을 하자마자 심장이 뛰더라고요. 혀가 타는 것 같고. 그래요, 그 순간 저는 제가 너무 한심스러워서 공황이 왔나보아요.

금전적으로 허덕이는 건 별로 즐겁지 않아서. 빨리 벗어나고 싶었어요. 얼마를 벌어도 모이지 않는 돈이 참 숨막혀서요. 이번달에는 얼마를 벌었더라? 얼마. 중요한가 싶긴 하지만. 500만 원 정도 되네요. 잃은 돈은 얼마더라? 글쎄요 생각하고 싶진 않지만 2백은 되는 거 같아요.

이상하죠. 일반 사람에게 달에 500이면 정말 큰 돈인데. 저축도 하고 사치도 하고 명품도 사고 해도 남을 돈인데 저는 왜. 굳이 도파민에 절어지고 싶었을까요. 차라리 쇼핑을 하지.

남은 돈은 딱 65만 원이네요. 어이 없죠? 갚을 돈은 많은데. 65만 원 남은 게 너무 웃겨요. 병신 같아. 라고 읖조리게 되어요.

10평 방에서의 생활은 단조롭고, 외롭기도 하고. 피곤하기도 해요. 그 삶을 채우려고 어떻게든 하고 있는데, 왜 굳이 선택한 게 이런 건지. 다음 달에는 낼 거 다 낼 수 있을지 잘 모르겠어요. 카드 값도 내고 대출금도 내고 월세도 65만원 내고. 그래야 하는데요. 조금 숨 쉬기 힘들어요.

받을 돈을 못 받고 지내는 것도 조금 힘드네요. 이런 말을 터놓고 지낼 친구가 없는 것도 외롭고요. 아무도 내 짜증스러움을 받아줄 사람은 없어서. 없다고 믿는 건지 정말 없는 건지 진실은 알 수 없지만요.

9시 30분이네요. 자려고 약을 먹었어요. 에어컨도 끄고 이도 닦고. 햄버거를 하나 먹었네요. 눈이 벌개서 차트만 오늘 6시간 본 거 같아요. 한심스러워서 역겨워요. 미운 나. 죽어버렸으면 하기도 해요.

오늘이 다 가서 오히려 다행이에요. 내일은 조금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다고 희망을 가지고 잠들면 정말 그럴지도 모르잖아요. 빚 없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벌면 버는 족족 저금도 하고 싶고. 안정적으로 살고 싶어요. 달마다 돈 들어올 곳을 고민하고 돈 나갈 곳에 괴로워하고 일정에 쫓기고 싶지 않아요. 지겹네요. 빚만 없다면. 없다면. 그러면 그냥 시골에서 상추나 키워 뜯어먹고 살다 스러지고 싶어요.

이만 안녕, 2024년의 7월 22일. 지금은 9시 31분이에요. 잘 자요. 내일 또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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