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그게 바로 유토피아였어

집안에 틀어박혀 나만의 망상을 꾸는 곳

꿈도 희망도 단지 어느 한 낱 내 망상으로 돌아서는 곳

아무런 고통도 없이 누군가의 질책도 없는 편한 곳


그리 힘들게 돈을 벌여들일 필요도 없어

망상에 쪄든 채 담배만 피우면 되는 곳이니까

그 담배 연기가 집안을 온통 피우려 들 때

내 친구는 컴퓨터 외엔 아무 것도 없어


너무 편해서 그렇게 살다 보니 몇 년은 그리 오래 가지도 않더라

친구도 어느 누구도 없이 꿈 속에서 빠지다 보면

죽는 것도 사는 것도 별반 다를 바 없는 거 같긴 하더라

그리고 그게 바로 유토피아였을 뿐이야


누군가에게 평가도 안 받고 손가락질도 안 받는 곳

누군가에게 왕따도 안 당하고 없는 사람 취급도 안 받는 곳

그리고서 담배 연기나 피우면서 아무 생각 없이 지내도 되는 곳

마치 매연에 중독되듯 나는 연기만 실컷 빨아다니는 곳이야


나는 그렇게 태어났고, 그리 신봉하듯 그대를 믿었지

없는 사람 취급도 안 받고 상처도 받지 않는 곳을 향해서

그리고 그렇게 사는 것이 바로 유토피아였을 뿐이야

매연에 실컷 중독되듯 나는 망상에나 빠질 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