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작시 몇 편이 있는데 어디 대놓고 보여드리긴 창피한 수준이라 익명의 힘에 기대서 글 한번 써봅니다.
평가를 바라고 쓰는 글은 맞으나, 너무 신랄한 비평이나 비난은 아니었으면 합니다. 상처받을 것 같아서요 ㅜㅜ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
<배웅>
무심하신 하늘이 내어준 맑은 하늘 아래
그대의 발자국이
하나
둘
쓰라린 기억 속 그 뒷모습
다시 보인다 하여도
가시는 길 끝에
내가 아닌 다른 이 반긴다 하여도
치맛자락에 날린 흐느낌이
그대의 동정을 적시기 전에
속절없는 눈물에
그대가 지워지기 전에
슬픔은 고이 접어 처마 밑에 감춰두고
그대를 배웅하겠소
꽃잎 뿌려 그대를 배웅하겠소
<복숭아>
보드라운 솜털 아래
향긋하게 내비치는 연분홍빛 웃음
데구르르 구르다가
흔들흔들 멈추는 모습이
영락없는 한 알의 복숭아
무엇이 그리 궁금한지
이리 기웃 저리 기웃 하다가도
눈을 마주치면
흰 얼굴에 발간 볼을 하고서
까르르
너를 품에 안은 나는
어느덧 그 향긋함에 젖어들어
꿈속의 도원에서 너와 거닌다
그 어느 과일보다
달달한 향내를 뿜어내는 너는
한여름날 내게 온 어여쁜 복숭아
<이상(理想)>
억지로 구겨넣는다
비죽배죽 튀어나온 모양새가 누구도 달가워하지않아
간신히 호흡을 맞추어본다
헐떡헐떡 가파른 숨소리가 거칠고 시끄러워
오늘도 도무지 들어맞지않는 틀 위에 이리 저리 구르며 자신을 맞춰댄다
웃었다가 울었다가
앉았다가 일어났다가
그 외로운 사투를 아는지 모르는지
아름다운 틀은 점점 조여오고
마침내 그것이
따악 하고 들어맞는 그 순간
무형무색으로
훨훨 날아가리라
마치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첫발>
미련 없이 내딛었다 하지만
그 첫발은 어느것 보다도 무겁다
한없이 당당하던 그 첫발도
수 년의 억압 속에 몸부림치다 터져나온
처절한 한 발일 것이며
그토록 선망되던 그 첫발도
가시밭을 헤메다 도무지 갈 길이 없어 도망쳐온
절망과 한탄의 한 발일 것이다
당신은
그러한 한 발을
당신만의 첫발을 내딛어 본 적이 있는가
고개를 숙이고
여전히 헤매이며
스쳐가는 무수한 첫발들을 동경하고 있지만는 않은가
누구나 내딛는 한 발이
보다 나음을 추구하는 누군가의 첫발이 될 때
세상 그 어느것 보다도 무거운 한 발이 된다
<그림자 연인>
광명으로 가득했던 시절
등 돌리는 이 없었고
후회의 늪에 몸부림 치는 때
손 뻗어 주는 이 없구나
적막을 이기지못해 발악하는
나의 시선을 희롱하듯
고요함의 실재처럼 문득 나타난것은
형체조차 가물가물한 너
나의 광명과 나의 후회에 살고
나의 과거와 나의 미래이며
내리는것이 빛이든 어둠이든
늘 그곳에 있는 너
소리 없이 휘감으며
아찔하게 느껴지고
무서울만치 나와 닿아 있는 너는
나의 그림자 연인이 되어다오
빛과 어둠으로 가득한 나의 날들에
너는 나의 그림자 연인이 되어 다오
<명함>
오늘도, 아니 올해도
책상은 이름들에 파묻히고 말았다
저마다 아름다운 색깔을 칠하고
누가봐도 매혹적인 글꼴로 치장했다
이름들은 웃고있다
가진것 모두를 동원해 뽐을 내며
아둔한 공책은 이름을 담기 위해 감히 다가갔다
한귀퉁이가 찢어져 너덜대는 것을 깨닫지도 못한채
조용히 덮어진 공책 위로
이름들은 여전히 웃고있다
문장에 전체적으로 힘이없다 너무곱게 쓰려하지마
평가 감사드립니다!! 힘 실은 문장은 연습이 많이 필요할것 같지만 노력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