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모른다고 하진 않겠죠
모든 삶의 종착역은 고해소라는 사실을
속죄 하나를 짤그랑, 털어넣고 내린다는 사실을
먼 옛날 삼켜버린 비밀을 추접스레 토하는 노파와
너와 함께 죽는 것이 조금은 쓸쓸했다고 말하는 애인
설마 모른다고 하진 않겠죠
모든 창부들은 죽어서 천국에 간다는 사실을
그와 같이 모든 책갈피에 파묻힌 히아신스 향은
옅어지고, 더 읽힐 일 없는 언어는 프레스코가 되길
회피하고, 어차피 결국엔 따뜻하게 포옹해줄 뿐인
첫눈이 오면 함께 걸어서 성당으로 가요
주머니에 넣어둔 속죄 하나
도중에 떨어뜨릴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주워서 훔쳐볼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신부님은 거스름돈을 주지 않으실테니까
멀지 않나요, 엘비뜨랄을 보기에는
멀지 않나요, 고해소로 가기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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