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해주면 넌 나를 좋아해줄까"

난 그녀의 어깨에 기대어 눈을 마주치지도 못 하고 물었다.

그녀는 한참을 말이 없다 내쪽을 향해서 입을 열었다.

"사랑한다고 말하면"

나는 그 말에 약간은 어지러웠고,

심장이 뛰었고,

눈물이 나왔다.

나도 그녀만큼이나 한참 말을 못하다 이번에는 그녀의 눈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사랑해"

이윽고 우리는 입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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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 이야기)

'우리는 불안정한 시대에 만났다.
사람이 사람을 미워하며 혐오가 판을 치는 세상이다.
이제는 누군가를 사랑하기도 너무나 두렵단 말이다.'

너저분한 침대 위에서 나는 공상에 잠겨있었다.

이러한 공상은 내가 사무치게 사랑을 원하기 때문이렸다.

비겁하게 원인은 용기가 없었음을 인정하지 못하고 여러 이유를 둘러댔다.

모두가 나에게 엄격하니 나라도 나에게 관대하고 싶은 발칙하고 또 민망한 그것.

그 민망한 자기 합리화와 자존감으로 만들어진 사고 회로를 인지하고 있음에도 난 인정하지 못했다.

나를 패서 죽이는 상상

침대에서 겨우 몸을 일으킨다.

공허를 메꾸고 싶었다.

갑자기 의욕이 생긴듯 샤워를 하고 나왔다.

고작 하루를 채워줄 사람을 찾기 위해서 밖으로 나갈 준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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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 이야기)

쓰레기 천지다.

사랑이란 말들은 전부다 성욕을 채우기 위해서 지르고 보는 아우성 같은 말들이다.

다 자기들 배만 부르면 이제는 볼 일 끝났다는 듯 돌아서버린다.

사람들은 사랑을 바라지 않는다.

사랑은 귀찮고, 비싸며, 시간이 많이 드는 비효율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정확히는 사랑을 받고 싶고 주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처음에는 친절하게 다가오다가 사랑한다 말로만 내지르고는 또 비슷한 레퍼토리로 이별한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은 사랑을 무차별적으로 갈취당해 굉장히 수척해 보였다.

그런데도 바보 같게 못 받은 사랑이 그렇게나 받고 싶어서
...
믿지도 않는 사랑을 사무치게 원해서
...
한 번 더 나에게 거짓말을 해줄 사람을 찾아서 밖으로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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