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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사많아여 개씹노답 글고 저 왕따아닙니다 수필 아녜여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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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름한, 그 흔한 30년전에 지은, 5층짜리 주공아파트가 보인다. 1층의 현관문에는 옛날에는 무엇인가 붙었겠지만 현재
는 찢어져, 테이프로 고정시켰던 모서리쪽의 종이쪼가리만 찢어져서 붙어 애처롭게 바람에 몸을 맡기고 있으며, 현관문
은 찌그러져 제대로 닫히지 않는다. 엘레베이터는 애초에 존재하지도 않았으며, 그나마 계단옆에 있는 난간은 그 검은
몸에 누런 녹이 덕지덕지 슬어있다. 계단에는 누군가의 구토물, 어떤이가 실수로 떨어뜨렸을-지금은 개미들이 득실거리
는-사탕, 그리고 아무렇게나 버려진 쓰레기가 듬성듬성 방치되있다. 계단중간의 창문은 닫혀있지만, 그 사이로 가습기
주변에 습기가 차듯이 찬바람이 들어온다. 그리고 끝층인 5층 문 은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는듯 군데군데 하늘색 페인트
칠이 벗겨지고 녹이슬며, 디지털도어락조차 설치되있지않아 얼핏보면 사람이 사는곳같지 않지만, 그나마 문옆에 글씨가
약간 바랜 서울우유 배달봉투와 다시 거두어지기를 바라는 고아같이 남겨진 자장면그릇이 있어 사람이 사는곳임을 보여
준다. 집 안쪽에는 옛날 신발창이 있는데, 가장자리의 페인트질이 벗겨저 흉하게 나무의 속내가 보인다. 그러나 막상 신
발장에는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검정우산 2~3개와 3선슬리퍼하나, 때로 물든 운동화 하나만이 있을뿐이다. 신발
장 옆의 베란다에는 위에서 문을닫는 녹색의 세탁기가 있는데, 세탁기안에는 옷가지들이 꽤나 쌓여있지만 돌린지는 한
참 되보인다. 거실에는 15인치의 작은 아날로그 tv와 그것을 밪치고 있는 간이탁자, 그리고 소파대신 이부자리가 전부이
며 주방에는 오래된-무식하게 생긴-소형 냉장고 하나와 먼지가 수북히 쌓인 전자렌지가 전부이며, 싱크대에는 온갖 설
거지들이 자신들의 육체가 씻기길 기다리며 서로 더러운 몸을 포개고있다. 또한 벽에는 다른 방으로 들어가는 허름한
목제 문들이 달려있는데, 그중 한 방에는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낡은 화장대와 화장의자가 있고 한쪽벽은 옷장이
완전히 차지하고 있으며, 한쪽벽에는 어떤 부부의 결혼식 사진이 담긴 청록색 액자가 있는것으로 보아 한 가정의 안방이
라는것을 보여준다. 또한 다른 방에는 이불이 어지러히 흐트러져 올라와 있는 침대가 구석에 차지하고 있으며, 끄트머리
의 나무코팅이 떨어진 책상하나가 위에 수많은 교과서와 참고서, 그리고 컴퓨터를 등에지고 있다. 그 책상 앞에 한 남자
-교복을 입고있는것으로 보아 학생인듯한-가 컴퓨터 자판을 계속 두드리고 있다.
자판을 두드리고있는 남자는 인터넷이 켜져있는 모니터를 계속 응시하고있는데, 모니터에는 한 게임이 켜져있다. 남
남자의 가상현실속 캐릭터는 뚱뚱하고 제멋대로인 머리에, 안면에는 수많은 여드름이 나있으며 눈밑에는 다크서클이
져있는 실제의 남자와는 달리, 날씬하고 근육질의 몸매의 아주 멋있어보이는 갑옷을 입고, 은발머리를 한쪽으로 넘긴 미
남형의 남자이다. 그의 주위에 말을 걸거나 같이 돌아다니는 유저가 있는것으로 보아 남자는 가상현실에서 꽤나 인기있
는 남자인듯 하다.
\' 바클레스 top\':올ㅋ 역시 접률좋으신 해라class님!!
\'해라class\':훗. 제가 접률은 좀 높죠.
\'바클레스 top:진짜 님처럼 잘하고싶긔
\'해라class\':열심히 해보세요^^아, 필요하시면 악마의 창+6드릴까요?어제 던전돌다 얻었는데ㅎㅎ
\'바클레스 top\':정말요? 레알 감사영ㅋ
\'o무적전설o:자네, 나랑 던전 뛰지 않겠는가?
헤라 class, 아니 남자는 가상현실속 다른 유저들과 함께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며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흘린다. 이때
거실에 있는 빨간색 전화기가 요란스럽게 비명을 질러댄다. 남자는 컴퓨터화면과 거실을 번갈아보며 고민하다 한숨을쉬
며 전화를 받으러 간다.
\"여보세요? 민석이니?\"
수화기에서는 중년 여성의 목소리가 들린다.
\"...네. 학교 방금 다녀왔어요. 지금 예습하고 복습하고있었어요.\"
\" 민석아, 오늘 엄마 늦게오니까 먼저 밥먹고 자고있으렴.\"
\"...네.\"
남자는 섣불리 전화를 끊고 재빨리 자신의 방에 들어가 다시 모니터 화면을 주시한다.그러나 모니터속에 보이는것은
쓰러져있는 가상현실속 자신일 뿐이었다. 남자는 가상의 자신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다. 지금 마을에서 다시 시작하면
자신의 경험치가 사라질 터. 누군가가 구조를 해야하는 상황이었지만 그날따라 사냥터에는 아무도 없었다.
\'갈빛소녀:저기, 부활시켜드릴까요?\'
\'헤라class:...되신다면 부탁드리겠습니다.
남자는 섣불리 \'네!\'라고 하려다 망설이고 다시 대답을 작성하였다.
\'알림:\'갈빛소녀\'님이 \'헤라class\'님을 부활시켜드렸습니다.
\'헤라class\':정말 감사드립니다. 이걸 어떻게 갚아야 할지...
\'갈빛소녀\':헤헤, 괜찮아요. 그냥 저랑 던전이나 도실래요?
\'헤라class\':네, 그러죠.
남자는 처음만난 이 가상의 여성에게 매력을 느낀다. 거리낌 없는 발랄함. 남자는 그것에 빠진듯 하였다.
둘은 긴 시간동안 둘이서 던전을 돌았다. 서로 체력이 부족하면 물약을 건내주기도 하고, 다른한명이 몬스터에게 둘러
싸이면 다른 한명이 몬스터를 뒤에서 처치하기도 하며, 둘은 긴 시간동안 던전을 돌았다. 그러는 동안 남자는 점점 여자
에게 매력을 느끼며 시간을 소비했다.
\'헤라class\':오늘 정말 즐거웠습니다.
\'갈빛소녀\':헤헤, 저도 오늘 던전돌면서 재밌었어요! 사실 저가 여성유저라는 사실만으로 달라붙어서는 초면에 친해지
려하거나 사진 보여달라는 사람이 많았거든요! 근데 그쪽은 그러지도 않아서 정말 편했어요
\'헤라class\':그럼 다음에도 같이 던전 도시지 않으시겠습니까?
\'갈빛소녀\':사양하지 않을게요!후후후
\'YES!!!\'
남자는 즐거워하였다. 남자의 17년동안, 남자는 한번도 또래의 여성과 이야기를 나누어 본 적이 없었다. 그렇기에
여성의 대한 흥미도 점점 떨어지는 남자였다. 그런데, 오늘 처음보는 여성과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가상의 공간에서
데이트를 즐겼다.남자는 실감이 나지 않았고, 그렇기에 황홀했다. 남자는 그렇게 기분좋게 잠자리에 들었다.
남자는 학교가 싫었다. 현실의 자신은 키작고 뚱뚱한, 여드름많은 루저일 뿐. 체육을 딱히 잘하는것도 아니고 공부
를 딱히 잘하는것도 아닌 현실의 남자는 인기가 없었다. 가상현실처럼 주위에 다른사람들이 말을걸어주지도 않았고,
누군가가 같이 놀자고 한 적도 없었다. 현실의 남자는 그저, 존재감없는 동물일뿐이었다. 그나마 유일하게 말을 거는것
은 지긋지긋한 양아치패거리들중 한명이었다.
퍽ㅡ
남자는 가격당한뒷통수를 움켜쥐고 뒤를 노려봤다. 이역시 가상의 남자였다면 충분히 카리스마가 넘쳤을테지만, 현실
의 남자는 그저 돼지가 쳐다보는것으로 보였다.
\"야, 돼지! 새끼, 학교와서 멍때릴려고 오냐? 그러니까 즐거워?킥!\"
\"...\"
퍽ㅡ
\"말을해 새끼야, 말 못해? 가축이냐?낄낄!\"
\"...인데.\"
\"뭐?\"
\"나 가축 아닌데!\"
남자는 최대한 눈에 힘을주고 중저음으로 말하려 하였다. 가상의 남자였다면 멋있었을 테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의 남
자가 한 시도는 양아치가 남자를 더 때리고싶게 자극할 뿐이었다.
\"병신새끼, 존나웃기네! 킥킥킥키깅먿지머키키겈ㅋㅋㅋㅋ!\"
\'...씨발새끼.\'
현실의 남자는 그저 속으로만 양아치를 저주할 뿐이었다. 남자는 학교가 너무 싫었다. 학교에서의 그는 그저 \"돼지\"일
뿐이었다.
지옥같은 시간이 흐르고, 남자는 학교종이 울리자마자 도망치듯 학교를 뛰쳐나와 집으로 달려가려하였다. 그러나 채
력이 달리는 현실의 남자는 얼마 못뛰고 가쁜숨을 내쉬며 기어가듯이 집으로 향하였다. 집으로 들어온 그는 찔러오는
구역질나오는 음식물쓰레기들의 냄세와 퀴퀴한 세탁물 냄새를 맡으며 다시한번 한숨을 내쉬었다. 아직 그는 가상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그의 유일한 도피처는 그의 방이었다. 방에 들어간 그는 책상옆에 속이 꽉차있는 생수하나와 라면일
인분을 두고 컴퓨터를 깨웠다. 컴퓨터가 잠에서 깨어난 다음, 그는 재빨리 게임에 접속하였다. 로딩화면이 끝나고,
은발머리의 근육질의 날씬한 몸, 화려한 갑옷을 입고있는 가상의 그가 화면에 비춰지자 남자는 비로소 희미하게 미소를
지었다.
\'그래, 이게 진짜 나의 모습이야.\'
미소를 지은 남자는 그녀가 접속해있는지부터 확인하였다. 그녀역시 접속해있었다. 남자는 미소를 지었다. 오늘역시
그녀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리라 남자는 예감하고 여자에게 메시지를 보내었다.
\'헤라class\':안녕하세요, 갈빛소녀님?
\'갈빛소녀:오올? 헤라class님 오늘도 역시 접속하셨네요? 접속률이 대단하세요. 후후후
\'헤라class\':저야 뭐 항상 접속률이 보장되있죠.
\'갈빛소녀\':오오올~ 역시 랭킹 41위는 뭔가 다르시네요? 매너도 좋으시고.ㅎㅎ
\'헤라class\':과찬의 말씀입니다. 그쪽도 되게 편하시고 아름다우세요.ㅋㅋ
남자는 모니터속-누군가가 조종하고있을-가상의 여자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눈다. 남자는 어느덧 라면이 점저 식어가는것도, 라면의 몸뚱아리가 물에 점점 불어나는것도 신경안쓰고 가상의 여자와 이야기를 나눈다. 지금껏 현실의 친구가 없어서였을까? 무
엇인가가 딱히 웃기지 않아도 말끝에 대충 붙이는 ㅋㅋ. 남자는 ㅋㅋ를, 그리고 다른 가상의 유저들이 무의식적으로 사용하는 인터넷 용어조차 허투루 쓰지 않는다. 남자는 진정으로 감정을 담아 ㅋㅋ를, 그리고 다른 인터넷용어를 사용하고, 그리고 입밖으로
그것을 말하며 미소를 짓고있었다. 그런데 한참 화기애애하게 이야기꽃을 피우는 가운데 갑자기 가상의 여성이 진지한 표정으로 말을건다.
\'갈빛소녀\':근데 헤라class님, 죄송하지만 님 실제로 어떻게 생기셨는지 알고싶어요.
\'헤라class\':네? 제 실제 생김새 말하시는 건가요?
\'갈빛소녀\':네,
남자는 잠시 망설이다 가상의 여성에게 역으로 질문한다.
\'헤라class\':그럼 그쪽이 먼저 보내주시면 제가 제 사진 보내드릴께요.
\'갈빛소녀\':네?
\'헤라class\':저도 사실 궁금했엇거든요. 갈빛소녀님 생김새.
\'갈빛소녀\':잠깐만요!사진좀 찍고요.
갈빛소녀, 아니 그녀는 그말을 남기고 잠시후 무엇인가를 남자에게 전송한다. 남자는 두군거리는 심장을 잠재우고 메세지를 뜯어 내용물을 확인한다. 메세지의 안에는, 갈색으로 염색을 한, 귀염성있어보이는 여성이 남자를 향에 웃고있었다. 남자는 심장이 뛰
었다. 지금껏 가상의 공간에서 여성캐릭터를 하고다니는사람은 많이 보았지만 그들은 모두 남자였다. 그런데 그녀는, 정말 여자였다. 무료함을 견디기 위해 게임을 시작한 중년의 여성이 아닌, 현실의 남자처럼 실제로는 뚱뚱한 대학생도 아닌, 남자의 또래로
보이는 귀여운 처녀였다. 남자는 한동안 모니터에서 눈을 땔수가 있었다. 지금의 남자에게는 완전히 퉁퉁 불어버린 싸늘한 라면도, 시끄럽게 비명을 질러대고있는 전화기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남자의 시야에는 오직 여성만 보일 뿐이었다. 한동안 모니터를 어리벙벙한 표정으로 쳐다보던 남자는, 시끄럽게 울려대는 게임 알림음에 정신을 차리고 다시 게임창을 띄웠다.
\'갈빛소녀\':자, 이제 됐지요?
\'헤라class\':귀, 귀여우시네여
\'갈빛소녀\':그런가요? 후후후. 자, 그럼이제 그쪽사진을 보여줄차례네요!
남자는 갈빛소녀, 아니 가상의 여성의 말을 읽고 더없이 초조해진다. 가상의 헤라class와는 호가연히 다른, 뚱뚱하고 여드름이 덕지덕지 진, 못생긴 자신의 모습을 보내면 그녀는 아마 남자 자신의 초라한, 역겨운 모습을 보고 실망을 안고 다시는 자신에게
말을 걸지 않으리. 갈등하던 남자는 결국 선택한다. 자신이 아닌, 남의 사진을 전송하기로. 남자는 갈등하다 자신의 학교 커뮤니티에 접속하여 양아치- 남자의 천적이지만 외모는 인정하는-의 사진을 캡쳐한 뒤에 여성에게 보낸다. 여성에게는 한동안 응답이
없었다. 한동안 여성의 응답을 기다리던 남자는 올라온 메세지를 본다.
\'갈빛소녀\':우와...잘생기셨군요! 제 스타일인데요?
\'헤라class\':ㅋㅋ, 아닙니다. 이정도면 극히 평범한 외모죠.
\'갈빛소녀\':아니에요! 정말 제 이상형이세요!
\'헤라class\':칭찬 감사드립니다.
남자는 기분이 좋았다. 물론 남자가 보낸 사진이 실제의 자신은 아니였지만, 어쨋든 여성은 자신을 향해 이상형이라고 한것이었을 것이니라. 기분이 좋아진 남자는 그날역시 여성과 함께 기분좋게 던전을 돌고 전날과 같이 황홀한 기분으로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다.
다음날, 남자는 무거운 몸을 이끌고 잠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모습을 본다. 옷은 자신의 뚱뚱한 몸매가 그대로 노출되었고, 더벅머리에 안면에는 여드름이 다닥다닥. 게다가 키도 작은 남자 자신을 보고 남자는 한숨을 쉬었다. 학교에 가도 또다시 지루하고
무료한 생활이 자신을 기다리리라. 남자는 무거워진 몸과 마음을 이끌고 학교로 향하였다. 학교에서 무료한 시간을 보낸 후, 남자는 재빨리 집으로 올라간다.
\'헉헉...역시 5층이어서 올라가기가 힘들어...\'
남자가 가쁜숨을 내쉬며 5층으로 올라왔을때, 뒤에 누군가가 올라온다. 남자는 뒤를돌아 누군지 보았고, 남자는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었다. 자신의 뒤에는, 갈빛소녀, 즉 자신이 함께 웃고 떠든 가상의 여성이 있었다. 여성을 본 남자는 도망치듯 집으로 들어가 있는힘껏 문을 닫았다. 남자는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었다. 최근 자신과 함께 웃고 떠들며 가상의 공간에서 함께한 여성이 자신의 옆집에서 살았다니! 여성은 자신의 모습을 알아보지 못한듯 했지만, 여성을 알아본 남자는 정말 혼란스러웠다.
남자는 도망치듯 자신의 방에 들어가 문을 걸어잠그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다. 남자는 놀라서 펄떡이는 자신의 심장을 다스리려 하지만, 여전히 그의 심장은 마음을 가라앉힐 생각을 하지 않는다. 남자는 생각한다. 가상의 여자, 즉 \'갈빛소녀\'가 다른곳도 아닌 남자의 옆집에 살고있었다. 옆 아파트도 아닌 바로 옆호, 즉 옆집에 살고있었다. 여자는 남자를 알아보지 맛한듯 하였다. 당연한것이었다. 가면을 쓴 가상속 남자의 모습만을 본 여자는 가면속 남자가 실제로 어떻게 생겼으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하였을것이다. 그생각을 하며 남자는 벽에 기대어 앉아 숨을 고르고 잇었다. 남자는 자기자신을 위로하면서도 막상 컴퓨터의 전원을 누를 수 없었다. 남자는 더이상 가상의 세계에서도 다른사람과 이야기를 나눌 엄두가 나지않았다. 그저 가상이라 생각하였는데 가상의 그녀가 바로 옆집에 살고있었다. 가상도 결국 현실과 연관이 되있었다. 남자는 받아들여야 하는-남자는 받아들이기 힘든-현실을 앞에 두고 도피하는듯 남자의 냄세가 물씬 베어져있는 이불속으로 들어가 눈을 꽉 감는다. 눈을 꽉 감고있는동안 자신의 어릴때가 떠오른다. 유치원시절 남자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아이를 항상 멀찌감찌서 지켜보았던 안경쟁이 소년의 모습, 스승의 눈에 띄지도 않는, 그렇다고 학우들의 곁에서도 눈에 띄지도 않는, 운동감각도 없는데다가 머리까지 안좋은 퉁퉁한 초등학생의 모습, 컴퓨터를 접하고 나서는 그후로 컴퓨터앞에만 모든것을 차려놓은 뚱뚱한 중학생의 모습이 남자의 머리에 들어와 남자를 괴롭혔다. 한번도 남에게 튀려고 노력한적도 없는, 자신보다 강한 자 앞에서는 그저 굽신굽신거렸던 찌질한 남자 자신의 모습이 남자의 머릿속에서 자꾸만 남자를 괴롭혔다.
\'벗어나고싶어.\'
남자는 생각하였다.
\'벗어나고싶어... 씨발.\'
남자는 생각하였다.
\'지긋지긋한 찌질이생활에서 벗어나고싶어!!!\'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남자는 이불을 박차고 일어나 컴퓨터의 전원을 눌렀다. 지이잉-하는 소리가 들리며 컴퓨터의 전원이 돌아가기 시작하였다. 게임에 접속한 남자는 당장 \'갈빛소녀\'에게 말을 걸었다.
\'헤라class\':님, 저 헤라에영
\'갈빛소녀\':앗, 오늘은 약간 늦으셨네여?ㅎㅎ 제가 얼마나 오래 기다렸는데요 ㅎㅎ
\'헤라class\'아, 예.그리고 할말이 있습니다.
\'갈빛소녀\':네, 뭐요?말만해보세요!후후후..
\'헤라class\':내일 4시 50분, 상록공원 놀이터앞에서 뵈죠.
남자가 그 메세지를 보내자 여자는 한동안 대답이 없었다. 남자가 메세지를 보낸지 약 30분 후, 여자에게 메제지가 왔다.
\'갈빛소녀\':네.놀랄준비하고 나오세요.
\'헤라class\':제가 할말입니다.
다음날, 남자는 학교에 갈때 여느날과는 다르게 나름 멋을내고 갔다. 학교가 끝나고 바로 나갈려면 학교에 꾸미고 바로 공원에 가야하리라. 남자는 평소와는 다르게 그날 아침 샤워까지하고 나왔다. 반에 들어가자 양아치가 자신을 쳐다보며 쪼개는것이 보였다.
\"낄깔깰낋릅슌 저새끼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돼지가 화장하면 돼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겤ㅋㅋㅋㅋㅋㅋㅋ오늘 저 여자돼지랑 커플로 아주 화장을 하고 나오는구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쳐.\"
\"뭐, 돼지야?\"
\"..치라고.\"
\"예 뭐라는거야, 야 돼지!뭐라는거야!제대로좀 말해 새끼야!!!\"
\"닥치라고 양아치새끼야!!!\"
남자는 생각하였다. 더이상 자신은 이런 찌질한 인생을 살지 않을것이라고. 비록 생긴건 정말 찌질하지만 누구한테도 굴복하지 않는 사람이 될것이라고. 비록 자신이 싸우면 질것을 알았지만, 남자는 이왕 저지른겸 양아치에게 남자 자신의 주먹을 있는힘껏 휘둘렀다.
우당탕-
남자는 질끈감고있던 눈을 살짝 뜨고 놀랄수밖에 없었다. 당연히 양아치새1끼는 하나도 안아파할것이고, 자신이 더욱더 맞을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양아치는 예상외로 옆에있던 쓰레기통에 고꾸라져있었다.
\"씨...씨발새끼 너, 너... 아 씨발!!!\"
자신이 영원히 우위인줄로만 알았던 양아치는 쪽팔림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학교에서 뛰쳐나갔다. 남자의 승리었다. 남자 자신도 예상하지 못한 남자 자신의 승리었다. 남자는 그날 가뿐하게 수업을 받고 나왔다. 남자 자신은 더이상 찌질이가 아니다. 이제 비록 여자한테 차이더라도 남자는 슬프지 않을것이라 생각했다. 있는그대로를 보여줬으니 자신은 떳떳
할것이라 생각하였다.
학교가 끝나고 남자는 공원으로 가서 정해진 장소 앞에 서서 여성을 기다렸다. 한참을 기다리지만 여성은 오지 않앗다.
\'무슨일이 있는것일까?\'
남자는 여성에게 무슨일이 생긴것은 아닐까하며 한참을 기다렸다.
\'혹시 날 못알아보는것은 아닐까?\'
남자는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고 큰소리로 여자를 불렀다.
\"갈빛 소녀님!!!!여기로 오세요!!!!!!\"
그말을 마치자 한 여성이 자신에게 걸어오는것을 느꼈다. 남자는 그 여성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랏다. 거기엔-
뿔태안경을 쓴- 여드름이 덕지덕지난 생기없는 푸석푸석한 피부를 갖고있으며, 다리는 여느 여학생보다 3배는 굵은, 뚜뚱한
채격을 가진 자신의 같은반 여학생이 서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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