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도자기 빚는 손이 바삐 움직인다
어둠 속에서 우리는 담소를 나누었다
태양이 지평선에 걸려있는
2014년, 단단한 돌팽이는 다시금 돌아왔다
얊게 펴진 강마루 위에서 너희들이 그림자가 보였다
2015년 2016년 2017년 2018년 2019년 까지만
까마귀떼는 다시금 돌아와 편히 누웠었고
2020년과 2021년 뉘엿 뉘엿 지는 해는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변질된 비디오테이프들의 필름들을 복사하여
모두 녹화했다면 1997년의 정취 또한 느껴졌음을.
또한 이곳에서 부터 멀어져
다시 이곳까지의 거리를 도식화한
무구한 자취들을 앞서 내다보았던
백색 CCTV와 경비견
그저 실오라기 하나 없는 깨끗한 계절들의 복선들이여
나는 손가락을 펼치곤 덧 없는 수를 다시 셈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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