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아직 경성이던 시절
숭례문 담벼락 아래에서
옆을 지나는
장꾼이며
나귀며
코흘리개 꼬마며
놀이삼아 흩뿌리던 오줌을 먹고
싹을 틔운,
누린내 풍기며
뒤틀리는 줄기를 근근히 뻗고
제법 벌건 꽃도 몇송이 피워내기도 했던,
다만 만개한 꽃이 떨어진지
채 보름도 안되어
꽃보다도
시뻘건
동족상잔의 피를 맛보며
그 줄기 더 뒤틀리기도 했던,
천지에 울리는 군화들의 묵직한 소리와,
굴렁쇠 소년을 보러 낯선 나라에 온
눈부신 플래시 세례에 눈이 부시기도 했던,
분노의 찬 백발의 화염 속에 휩쓸려
수척한 가지 그나마도 불타버리기도 했던,
지나온 세월이 무색하리만치
뒤틀리고, 낮고,
그나마 피우던 벌건 꽃도
이제는 피우지 못할
뻔질나게 숭례문을 지나던
그 누구도,
기억하지 못한다는
못난 영산홍을 닮았다
뭐 소나무나 은행나무, 대나무 이런 것들은 못된다는 말 아니겠습니까?
와 씨발 진짜. 욕만 나오는. 하 정말 허. 헤^^ 노력 많이 했네 그대 쓰느라.
이미 운명하셨나요. 성부왘...
노력은 좀 했단 이야기였어염. 다만.
다만 뒷말이 듣고 싶어 굳이 불러 세운거 아니겠습니까?
대 다 나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