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아는 것은 나의 것이 아니오

대지가 모르는 것이 나의 것이로다

깊은 땅속에 묻힌 정(情)이오

여문 손아귀 힘이 나를 잡아먹고

고역과 고통에 안간힘 쓰던 너의 소리를 들었지

“모르쇠 모르쇠” 하며 논 밭길 어귀로

휘몰아 쳤지

누군가 눈을 감싸 부여잡고 그렁그렁

눈시울을 붉혔지

나의 속 이미 거미줄 처진 속풍 안에서

정의란 살아있다 윽박질렀지

갑자기 비바람이 나를 되 울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