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숲은 그저

끝이 보일 만큼 클 뿐

나는 한없는 절망에 빠져있을 때

지평선을 바라보았네



나무에 가려서

보일락 말락 한 곳을

나는 한없이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나무들은 몸을 비켰다



숲이 지쳐서

결국은 자리를 비켰다

나는 황야처럼 텅 빈 곳에서

드디어 맘 터놓고 서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