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의 예절
지나가다
목례를 위한 짧은 고개 숙임 같았다
다시
거울 위에 푸른 콩이 쏟아지듯
눈빛들이 흩어졌다
우리가 바람의 무덤 속에
매장하는 향기들
실패에서 풀려나오는 실을 감으려 오는
몇 개의 손가락 그림자들
엉킨 색색의 실타래 사이에서
점점 둔해지는 손가락과 같았다
사물들은 올리브유(油)의 초록처럼
내내 투명했다
다른 시간 속에서 활활 타오를 것 같았다
엉겅퀴와 찔레
노란 탱자나무가 반복되는
가시나무 뜰의 정원사
눈먼 그의 손가락이
그 이름을 건드릴 때
붉은 피로 젖어드는 습자지의 식물들과 같았다
별의 습도를 맞추기 위해
검은 휘장 속에서 뻐꾸기들이 울고 있었다
티베트어로 묘사된 달밤
세계는 읽을 수 없이
아름다워
천 개의 팔에 불안의 아이들을 안고
날아가는 천사와 같았다
너의 집 쪽으로 향하는 골목들의 미로
비단으로 된 계단
집 안으로 영원히 들어서지 않을 빛나는 거리들과 같았다
고요한 밤
유리창을 부수고 들어오는 도둑처럼
요란한 별빛이 쏟아지는 것 같았다
엄지로 폐동맥을 누르다 떼면
불명료함의 심장 속에서
솟구치는
무언가와 같았다
서커스단 파란 천장 같은 궁륭에서
별들이
떨어졌다
반대편으로 건너가기 위해
외줄을 놓아버린
공중의 곡예사 소년처럼
무한의 흰 손목을 놓칠 것만 같았다
정말 잘쓴다.
와....진은영 다시봄
감정선은 비슷했는데 어휘때문에 실망했는데....이거대박.적어둬야지
아시발 난해한 시가 제일싫어
`~의' 이게 많은 글은 보나마나야 억지로 맹근 거라는 거. 저것도 봐라 툭하면, 그 의 그것으로 이어지는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