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들어가는 오후에는

밤잠의 시간표가 있어서

틱 톡 흘러갈 때마다 고개가 숙여졌다.

소리가 없는 그곳에는

죽음의 향기는 없지만

 

꼭 닮아 있었다.

 

숨을 죽일 때 가장 중요한건

목소리를 감추는 거였는데

다행인건 내 목소리는

아침이건 점심이건 변조되어 있는건 사실이었다.

내가 말이 없는 사람이란 것을

묵언수행중 이라는 말로도 대체할 수 없었다.

어차피 그건 컴퓨터의 유희일 뿐이니까.

 

verse 2.

 

꼭 자야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양 200마리를 세도 잠이 안왔다.

그래서 엠피3를 켜고

조용한 음악을 담았다.

 

---to brain---

 

조용한 거리에서

조용한 음악을 듣고

언제부터인지 생긴 여자친구와 함께

키스를 하고 서로 몸을 더듬었다.

기쁘고 행복했으며 마음 벅찼다.

사정하기 직전, 그 순간

 

잠을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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