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을 삐질 흘리며 내 머리통을 두들기는 이 녀석은 마키. 친한 친구로 하교길 동행자다.
"하고 싶은걸 어떡하냐."
"아무리 하고 싶어도 정상인은 입 밖으로 하고 싶다고 지껄이지 않아. 여자애가 정숙하질 못하니?"
"미안해."
마키 앞에만 서면 나는 미숙아 내지는 자폐아가 된 기분이다. 그 분들께 미안하니 그냥 쉽게 저능아라고 하자.
"그 말은 내가 비정상이라는거?"
"그래, 임마."
마키가 짜증스럽게 대답했다
"맨날 음침한 주제에 머리도 늦게 돌아가니?"
마키의 집이 행로상 먼저 위치했는데 그녀의 집에 도착하기까지 우리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아마 오늘 할 분량은 모두 고갈된 모양이다. 나도 머리통이 비었다. 폴리스 스테이션에서 앞에서 그녀와 작별하고 가는 길에 곰곰히 생각 해보았다.
"난 과연 비정상인가?"
내 중얼거림을 들었는지 독독이 이맛살을 찌푸렸다. 그 애는 엎드린 자세로 올해 유행하는 패션에 대한 티비 프로그램을 보다가 가슴에 깔고 있던 쿠션을 내게 던졌다.
"왜 혼자 중얼거려 병신아!"
"미안.."
"하여간 정상적이질 못하다니까. 쿠션이나 내놔!"
나는 독독에게 쿠션을 건네주고 우울하게 방 침대에 누웠다. 잠이 안 오는가 싶더니 이윽고 잠이 들었다.
아침에 제일 먼저 생각난 것은 나는 비정상이라는 것이다. 모두가 학교에 가기 위해 7시 30분 전에는 일어날텐데 나는 8시가 넘어서 눈을 뜬 것이다.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 독독도 학교에 간 모양이었다. 식탁에는 뜯겨진 식빵 봉지만 올려져 있었다. 나는 열린 잼 뚜껑을 닫고 학교 갈 채비를 했다.
교복을 입고 버스에 탔을 때는 이미 등교 시간대를 한참 지나서 사람이 많지 않았다.
뒤에서 누군가 내 엉덩이를 만졌다. 실수일까. 이렇게 용감하다면 치한이라도 용서해줘야 할지도. 그는 적어도 나보다는 열심히 살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나는 그대로 계속 서 있었다. 곧 움직임이 사라졌다.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비정상인데 왜 정상인들과 함께 학교에 가는 걸까. 모두 부질없는 짓거리 같았다. 나는 예정보다 이른 정거장에 내렸다. 주머니에는 지갑이 있었고 그동안 저축해둔 돈을 담긴 카드가 있었다.
나는 근처 가게로 들어가 총과 수제 폭탄의 가격을 물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