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이라도 한번 주지 그랬니

난 너무 외로워서 아무 병에라도 전염되었으면 하다가

어제는 느지막이 돌려보낸 편지봉투 속에 편지지처럼

잘게 찢긴 달빛들이 물결 위로 흐르고

밤하늘에 빼곡하게 뜬 별자리들

그 하나하나에 일일이 귀의하고 싶더라

너를 잊기 위해 나 그간 여러 번 개종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