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인신족들은, 괴우주 일반 시공에 있는, 문명 1 즉 행성 전체의 에너지를 쓰는 문명이나, 문명 2 즉 태양계 전체의 에너지를 쓰는 문명들에 몰려갔다. 인신족에게 있어 문명 1이나 2나 3이나 4나 별다를 것이 없었다. 문명 2는 문명 1 보다 100억 배 이상, 문명 3은 문명 2 보다 100억 배 이상의 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는데도 인신족에겐 그 차이는 무의미했다. 문명 3은 은하계 전체의 에너지를 활용하고, 문명 4는 우주를 통치하고 법칙들을 뒤집을 수 있음에도 그러했다. 물론 그것은 인신족이 워낙 강력했기 때문이었다.
언젠가 과학인간 벨리카미는 이은혁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지성은 의식을 가지고 있죠. 이 의식은 영혼을 강화시키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의식은 결국 물질의 조합에 지나지 않아요. 그렇다는 이야기는 물질 속에 이미 마음의 본질이 숨어 있다는 뜻이죠. 진공도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진공의 마음은 단순하고 강력해요. 모든 걸 파괴해서 흩어버리겠다는 것이 진공의 마음이죠. 그런 진공이 광물이 끝없이 지성의 바깥에 퍼져 있어요. 대적하려면 지성도 먹이를 먹으며 힘을 갖춰야 해요. 소행성이 돌격해오는데 문명 1 밑의 문명 수준으로는 안 되죠. 난쟁이별 더 나아가 블랙홀이 돌진해오는데 문명 2 밑으로 만족하면 안 되는 거예요. 물질 앞에 예의를 갖추고 대비해야 하지요. 혼자서만 깨달음을 얻으면 안 된다고 인신족은 생각합니다. 이은혁님의 지구와 같은 고립된 세상에서 일단 대적해야 하는 것은 개인적 죽음이고, 외우주입니다. 우리 인신족 같은 경우엔 아후라제국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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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펠이란, 마음대로 우주를 움직이는 다이슨 구였다.
다이슨 구는 항성을, 목성형 행성을 부순 공으로 완전히 감싸 항성의 빛과 열을 모조리 이용하는 인공 태양계 시스템이다. 평균 지름이 2억km에 이르는 다이슨 구들이 적도면에 원형 판을 펼치고 극점에서 빛을 방출해서 돛단배처럼 빛에 밀려 준광속으로 움직이면서 초광속 궤도를 미끄러져 나아가면 그것이 신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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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패 우주가 탄생한 뒤 137억여 년이 지난 때의 별 개수를 셈했는데 700여해 개의 별들이 존재했다. 이때를 기준 삼아 700여해 개의 신펠을 모아 1 우주단이라고 불렀다. 방패 우주 탄생 뒤 137억여 년 후 기준으로 셈한 이유는 그 시기에 맞춰 방패 우주가 멈춰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은혁이 방패 우주에서 분리되어 나온 시기 그대로였다.
전능왕 브리트라 아후라도 미처 예상치 못 했던 방패 우주 정지 현상은 아후라제국의 큰 근심거리였다. 데바 신족의 영혼 공격을 무효화시키는 일인 것이다.
“우리에게 협력하면 더 큰 이익이 보장될 것이다.”
양측 모두 우주단을 열심히 모았다. 신펠을 만드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기존의 신펠을 끌어 오는 데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모든 문명이 신펠을 만들 수 있는 것도 아니었고, 신펠을 만들 수 있는 모든 문명에서 신펠을 징발한 것도 아니었다. 문명들이 내놓은 신펠은 제한되어 있었고, 적극적이지 않은 문명이 훨씬 더 많았다. 양측 모두 괴우주 문명들을 신선계에서 곧장 침략하겠다고 위협해 병력은 모은 경우가 더 많았다. 물론 외교적인 번영의 약속이 우선되었지만 뒤에 숨은 협박은 그러했다. 이상은 높지만 현실은 시궁창이라고 인신족도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무튼 전체적으로 볼 때 이번 전쟁에 참여하여 신펠 군단을 낸 괴우주 문명의 비율은 매우 낮았다.
“진격 개시!”
데바 신족의 불의 신선 아그니의 지도 아래 수많은 우주단이 괴우주의 인신족 영역으로 진군하기 시작했다. 그에 따라 괴우주의 영역도가 바뀌었다. 괴우주 전체에 걸친 대전쟁이 벌어지게 된 것이다.
이은혁이 온 우주에 있는 소립자 개수 보다 많은 수의 우주단이 서로 맞부딪치면서 초시공 내부에서 전투를 벌였다. 신펠들은 레이저를 뿌려 표면을 날려버리면서 싸웠다. 미사일들이 무수히 통통 튕겨 다녔고, 빔들이 격류가 되어 엇갈렸다. 괴우주의 초시공은 그리 넓지 않았기 때문에 평소처럼 일렬로 선 채 이동할 때에는 괜찮았지만, 전쟁 때처럼 일자로 펼쳐져 맞부딪칠 때에는 공간이 부족했던 것이다. 때문에 초시공 내부에서의 전쟁은 전황에 거의 영향력을 못 미치고 있었다. 초시공 내부에선 선계전함 군단도 함께 엉켜 북새통을 이루었다.
괴우주 일반 시공에서는 그레이엄 수 이상으로 많디 많은 우주단들이 광대한 영역에서 어지러이 뒤섞여 전투를 벌였다. 서로의 영역이 심히 엉켜 있어 분간하기가 어려웠다. 신펠들은 서로 엄청나게 멀리 떨어진 채 기동했다. 준광속으로 늘어난 질량을 통해, 블랙홀 발전소를 끌고 다니는 신펠들은 은하계의 중력권을 따라 움직였다. 워프 항로는 질량으로 운용되기 때문에 은하계의 중력권을 따라 움직이기 마련이다. 블랙홀 발전소에 가끔 신펠이 떨어져 부서지면서 전기를 공급했다. 이런 움직임은 느려서 전쟁이 끝나려면 신펠 내부 시간으로도 수천만 년 이상까지도 걸릴 것 같았다.
“나는 각각의 신펠 모두와 적합한 피드백을 누릴 수 있지.”
바람인간 운손랑이 능수능란하게 인신국 편의 괴우주 일반 시공 쪽 신펠 군단을 지도하고 있었다. 때로는 산들바람처럼 나긋나긋하게, 때로는 별 핵 속의 가스 폭풍처럼 거칠게 운손랑은 신펠 군단을 운행했다. 초시공에 육박한 신펠 군단은 불인간 투반과 불꽃인간 살라민테가 맡아 지휘를 했다. 투반은 이번 기회에 인신족의 신뢰를 다시 얻겠다며 열심이었다. 투반은 그렇게 신임을 받고 있었다.
솔직히 니그라토 성님 그림 잘그리심
일반인 수준 이상
니그라토, 혹시 만화 창작해놓은 거 있냐?
니그라토야...이야기를 풀어서 조금만 더 쉽게 읽기 편하게 쓰면 어떨까?
ㄴ아..그렇구나....근데, 넌 상상력이 정말 무궁무진하다...부럽네...
정말 잘되길 바란다....
니그라토, 네 만화 창작을 보지 않아서 확신할 수는 없지만 너는 소설가보다는 만화가를 하면 빨리 성공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네 그림 은근히 매력있다. 만화는 그림이 소설의 묘사와 서술 기능을 하는데, 네가 올린 그림들 보니 묘사와 서술이 느껴진다. 진지하게 생각해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