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6974년 8월 92일 톤요일.



지구-6974의 포신항문오도기합짜세특별광역직할시에 위치한 해병성채에서는 꿈과 희망이 한 톨도 남아있지 않은 해병동산답게, 앙증맞은 포신을 지닌 아쎄이들의 해병 칼싸움이 한창 벌어지고 어디선가 기열 황룡이 수육이 되는 소리와 함께 해병짜장이 끊임없이 생산되는 기합찬 소리가 들려야 하건만 기이하게도 아무 소리 없이 적막하기만 할 뿐이었다.



'박철곤 해병, 그게 진실인가?'
'진실이냐고 물었다.'



황근출 해병님은 차오르는 화를 참고, 오랜만에 보는 박철곤 해병의 찐빠에 조금 어울려 주기로 마음먹었다.



'저는 지금 사실을 말하고 있는 겁니다, 황근출 해병님'

'오리지널 세계선, 그러니까 지구-1에 멀티버스워킹을 잠시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박철곤 해병의 말.
황근출 해병님은 박철곤 해병의 말을 듣다가 말고는, 해병 김치전을 기합차게 생성해내기 시작하셨다.



'새끼....기열!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평소 너를 아꼈건만 이런 말도 안되는 거짓말로 선임을 우롱해?'

'하늘같은 해병 선임이 되어 아쎄이에게 해병수육 한 덩이를 더 먹여 기합찬 해병으로 탈바꿈시켜도 모자랄 마당에 벌레죽을 먹이고 부모님을 모욕하고, 결국 죽지 않는 해병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그런 해병이 세상천지에 어디에 있단 말인가!'



황근출 해병님은 평소처럼 불같이 화를 내지 않았다.
너무 화가 난 나머지 분노가 차갑게 가라앉았고, 이에 영향을 받은 69명의 아쎄이가 해병냉동삼겹이 되는 앙증맞은 사고가 있었으나 이게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박철곤 해병은 그런 황근출 해병님의 분노를 정면에서 받아내며 말을 이었다.



'제게는 지금 연습중인 비기가 있습니다.'

'1q2w3e4r!해병의 도움으로 멀티버스워킹을 같이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불안정하지만 두세명 정도라면 같이 갈 수 있습니다.'

'직접 확인하시고 이후의 제 처분을 결정해 주십시오.'



박철곤 해병의 말을 들은 황근출 해병님은 식량으로 기열 황룡을 챙겨 박철곤 해병과 함께 멀티버스워킹을 시작하였다.



'도착했습니다. 지구-1에 위치한 포신항문.....줄여서 포항시에 위치한 해병대입니다.'
'절대로 이곳의 것들과 상호작용을 하여서는 안됩니다. 상호작용을 할 시 이곳에 존재가 고정되어 원래의 해병성채로 다시는 돌아갈 수 없습니다.'



황근출 해병님은 대답과 동시에 성스러운 포신항문오도기합짜세특별광역직할시를 포항시라고 부르는 박철곤 해병에게 가벼운 해병꿀밤(싸제 용어로는 구타라고 한다)을 먹이시고는 곧장 부대 내부로 향하기 시작했다.



'이곳은 박 해병의 말과는 다르지 않은가, 아쎄이들이 틈만 보이면 서로의 머리를 깨기 위해 해병벽돌(싸제 용어로는 스마트폰이라 한다)을 들고다니고, 아쎄이들은 충분한 보수를 받으며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어났는데 이곳에 그런 끔찍한 일은 없지 않은가?'



'제 찐빠로 2030년으로 와버렸습니다. 시간 설정에 찐빠가 있었습니다. 과거로 다시 설정하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봐야합니다. '



평소답지 않은 박철곤 해병의 찐빠에 기가 찬 황근출 해병님은 박철곤 해병을 해병수육으로 만드려고 하였지만 박철곤 해병 역시 큰 충격을 받아 제정신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는 대신 황룡을 갈기갈기 찢어버렸다.



'도착했습니다. 이제부터 사건을 차례대로 마주하겠습니다.'

'와 씨발 이 똥게이새끼들이 정상인으로 보이네 미친새끼들'



기열 황룡 해병마저 분개하여 항문에서 몽키스패너를 꺼내 사건에 간섭하려고 하였다. 이를 눈치챈 박철곤 해병이 황룡을 차곡차곡 접어 현실에 영향을 끼치지 못하게 하는 동안 황근출 해병님은 가만히 눈을 감고 분노를 참다가 조용히 말을 꺼내셨다.



'박철곤 해병, 이곳에 존재가 고정되면 나는 해병성채에 다시 돌아갈 수 없다고 했나?'



'그렇습니다. 이곳에서 영원히 죽지도 살지도 못하는 상태로 계셔야 합니다. 이곳에 존재가 고정될 시 황근출 해병님은 모든 해병에게 존재가 각인됩니다. 돌아올 수 있는 방법은 하나, 모두가 황근출 해병님을 필요로 하지 않을 때 자신의 의지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나는 이 미친 짓거리들을 끝낼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하겠다. 이 미친 짓이 사라지기 전까지 나는 돌아가지 않겠다. 황룡, 이제는 네가 황근출이다. 해병동산의 아쎄이들을 부탁한다.'



'무슨 개씹썅같은 소리야 똥게이새끼야 네가 여기서 뭘 할 수 있을 것 같아?'



황근출 해병님은 아직도 헛소리를 지껄이는 기열 황룡을 반으로 접어 분열시키고는, 황룡 하나의 뇌를 가볍게 주물러 자신의 기억을 이식시켜 황근출-MK2를 만들어냈다.



'너희들은 돌아가라. 해병 동산을 지키고 있어라. 나는 죽지 않는다. 모든 해병의 선임인 내가 명령한다.'



눈물을 머금고 새로운 황근출, 황룡, 박철곤은 지구-6974로 돌아가고 혼자 남은 황근출 해병님.



'처음부터 시작한다. 분명 2030년의 해병대는 기열찐빠들이 넘쳐나는 끔찍한 곳이었지만 이곳의 아쎄이들에게는 그것이 정상인 일일 터. 나는 성공했었다. 이곳의 수준에 맞추어 악기바리부터 시작해야겠군. 저 녀석을 숙주로 나는 이곳을 정상화시키겠다.'



'나는 악당이 되겠다. 나는 광대가 되겠다. 지구-6974의 해병동산의 역사를 문학의 형태로 도입시켜 이곳의 미친 짓들을 만천하에 알릴 것이다. 나는 성공할것이다.'



''새끼들...기열!!''



차원을 뛰어넘는 벼락같은 고함으로 모두의 뇌리 속 깊숙한 곳에 각인된 황근출 해병님은, 한 해병에게로 빙의하며 새로운 해병전설을 써내려 가기 시작하셨다.












악기바리.


해병대 아쎄이들의 악기를 키우는 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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