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고1때였나, 1학기 수련회로 해병대 캠프를 보냈음.


그래서 첫날부터 배도 타고 입수도 하고 얼차려도 받고,


심지어 둘째날은 장기자랑도 해병대식으로 진행한다면서

애들 통제 안 되니까 무대 중단하고 얼차려 주고 끝남.


아무튼 사건은 첫날밤에 있었는데, 춘삼월에 간 수련회였는데도

아직 꽃샘추위가 남아있을 시기라 밤바람이 더럽게 차가웠는데,

교관들이 우리 밖에서 뺑이칠동안 숙소 뒤져서 담배 찾아냈었나?


(이 담배들 어떻게 처분했는지는 기억 안 나는데 아마 지들이 뺏어서 폈던거로 기억)


아무튼 물품 검사하다가 건수 하나 잡았는지 숙소 밖에 바닷가로 불러내서

학년 전체를 다 담가버리려고 했었음. (당연히 사유는 되도 않는 연대책임 ㅅㅂ)


그때 억울한 애들이 다수 있었는지 걔네만 혼내면 되지 왜 무고한 애들까지 끌어들이냐고

교관들한테 대놓고 항의하던 용자들이 있었는데, 그 자리에서 바로 귓방맹이 맞음.


결국 결과는 변화 없이 전원 입수였고, 당연히 바닷물에 흠뻑 젖은 몸으로 벌벌 떨면서

숙소까지 어떻게든 기어들어가서 룸메들이랑 교관 뒷담 오지게 까다가 잠들었지.


이 양반들 언젠가 또 사고 치겠구나 하면서.


그리고 나서 졸업하고 한 2~3년 지났나?


뉴스 보는데 해병대 캠프 갔던 학생들 5명이 익사했다는 소식이 들리는거야.


근데 훈련 커리큘럼도 비슷했고, 위치도 내가 갔던 그 캠프랑 근접했길래


기사 더 찾아보니까 내가 다녀온 곳 맞더라. (다행히 내가 갔을때는 사망자는 없었음)

요즘 여기 념글들 보다가 문득 옛날 생각 나서 써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