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병 비문학 문학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한 해병대 전역자임.


저런 무지막지하고 비인간적인 부대가 다수였겠지만 이런 부대도 꽤 있었을 것이라는 일말의 희망감에 작성해봄.


솔직히 본인은 자대배치가 운이 너무 좋았다고 봄. 부대 내에 고학력자들이 즐비해서 다 상식선에서 부대생활을 했었던 것 같음,


중대배치부터 소대배치까지 꿀이란 꿀을 다 먹고 최고 좋은 사람들만 있는 데로 들어갔었음.


그리고 권위주의적인 사람이 적고 다들 자기 할 일만 열심히 하면 된다는 개인주의적인 마인드여서 몇몇 빼고는 너무 정상적이었음.


일단 전역한 지는 5년 차된 1200자임을 밝히고 입대 시작부터 전역까지 간단하게 써봄. 글 쓰는 재주가 좋지도 않고 처음 디시에 글 쓰는 거라 미리 ㅈㅅ


1. 군입대


사실 해병대를 가고 싶어서 간 것도 아니고 그냥 군대를 어떻게든 빨리 가야겠다는 마음 하나 뿐이었음.


그 때 지원한 곳이 3곳이었음(육군, 해군, 해병대 그리고 맨 첨에 의경을 지원했다가 떨어짐 ㅅㅂ)


육군 해군 잇따라 고배를 마시고 남은 해병대도 떨어지면 정말 답이 없다고 생각해서 "이거라도 돼라"라는 마인드로 면접에서 오지게 이빨을 깜.


그 당시 육군 해군은 면접을 보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남. 근데 해병대는 면접을 보라하는 거임. 너가 선택한 해병대니 불만없제? 이런 면접이었음.


뭐 그냥 간단한 면접이었음. 정말 너가 자원해서 해병대에 입대하려는 것이 맞는지, 정신상태는 건강한지, 애국심 테스트(자세히는 기억이 안 남)


이런 것들을 했었음. 사실 면접 보고 난 이후에도 '찢었다' 라는 마인드라서 결과만을 기다리고 있었음.


결과 날이 다가오고 확인을 해보니 떡하니 합격이 됐다는 문구가 눈에 보이는 거임.


솔직히 합격 통보를 받았을 당시 기분은 좋았음. 대학 1년 마치고 얼른 군대로 도피하고 싶었는데 빠를수록 좋으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내 힘으로 뭔가를 이뤄냈다는 기분에 기분이 좋았었음. 그리고 그 당시에는 해병대 빡세다 정도로 인식 중이어서 군대 내 심각성을 몰랐지.


원래 본인 성격이 뭐 걍 하면 하지 못할 게 뭐 있냐 이런 마인드라 걍 입대했음.


2. 훈련단


어...걍 육체적으로 좆같앴음. 21살 멸치가 감당하기엔 솔직히 좀 빡셌음.


근데 솔직히 해병대 입대해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주위에서 다 해병대 간다고 알고 있는데 뛰쳐 나온다? 너무 쪽팔림 솔직히


그래서 옆에 동기 보면서 아 이 친구도 ㅈㄴ 굳세게 견디는데 ㅅㅂ 나라고 못하겠냐? 라는 마인드로 모든 훈련을 함.


지금 생각해보면 극기주 때가 가장 미1친놈이었던 것 같음. 극기주 때 밥 양을 줄이는 건 다들 알거임.


우리 소대가 짬통 담당이었는데 갈비찜이었나? 버린 양이 먹은 양보다 많았음. 너무 아까워서 버리기 전에 미친듯이 손으로 주워먹었었던 기억이 있음.

(열 댓명이서 그 지랄해서 DI가 조졌는데 나랑 몇몇 동기들은 먼저 입 싹닫고 빤스런함 ㅋㅋㅋ)


그리고 극기주 전에 설거지 담당할 때는 짬통에 돈가스 버려져 있던 걸 건빵 주머니에 넣어서 몰래 먹었던 게 기억남.


암튼 무사히 훈단을 수료하고 후반기를 뭐 걍 무난하게 수료하고 1사단으로 배치가 됨. 읻단 섬이 아니라서 너무 좋았음.


사단이 섬보다는 덜 빡세다고 들은 바가 있었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쉼.


이 때까진 후반기 때 해병의 집으로 기습도 가고 하하호호 동기들끼리 존나 행복했음 ㅋㅋ간혹 이야기하는 실무생활 썰이 존나 무섭긴 했지만 재미졌었음


일단 갈구는 사람도 많이 없으니까 갈궈도 간부들이 심하게 안 갈궜음. 그 때 당시엔 개좆같았는데 자대에서 만난 간부들에 비하면 천사들이고 걍 동네 아재들임.


3. 실무생활 - 인사과 견과류해병 / 맞선임과의 만남


일단 오자마자 사람들 눈빛들이 존나 무서웠음. 인사과에서 기다리는데도 떨림. 그리고 동기들끼리 대기하다가 인사과 상병이 인솔해서 밥을 먹으러 감.


그 때 밥 먹는 속도가 느린 편이어서 다 먹지도 못함. 그 때 첨에 견과류가 나왔던 것으로 기억나는데


그 인사과 상병이 포장 뜯고 털어 넣으라는 시늉을 해서 얼른 삼킴. 이 사람 ㅈㄴ 착했음...천사선임이었음....첨에 담배도 주고 대화도 해주고 암튼 천사였음.


그리고 그 날 나는 맞선임을 만남. 이 맞선임을 만난 건 내 인생에서 행운임...


처음부터 신병은 움직이는 거 아니고 맞선임이 다 해주는거라고 하면서 혼자 이것저것 다 챙겨줌. 체스터 정리하는 것부터 다 해줌.


PX도 데려가서 맛있는 거랑 용품 다 사주고 못 먹겠으면 체스터에다가 짱박아놓고 휴게실가서 보고 후에 먹으라고 하고...(악기바리 안 함)


하여튼 지금 생각하면 존나 감동임. 아마 그 때 자기의 맞후임이 들어온다는 사실 자체가 기뻤나봐...


1주일을 그렇게 다 알려주고 챙겨주고 한 후에 본격적인 막내생활이 시작됐음.


근데 내가 거의 2주 동안 찐빠를 존나 냄...이 때 먹었던 욕이 아마 평생 먹어왔던 욕보다 많았음. 위에 근기수들이 첨에 욕을 존나 했었으니까....


지금 생각하면 맞선임한테는 존나 미안함ㅜ 그래도 2주 지나고는 몸에 힘 많이 빼고 스근하게 했던 것 같음. 그 때부터는 근기수들도 욕 많이 안하고


살갑게 해줬음. 아마 첨에 나사 좀 확 쪼일라고 빡세게 굴렸던 것 같음. 이해함.


그 선임은 나에게 욕 정도만 하고 너가 잘해야 내가 욕을 안 먹는다...진짜 자기한텐 다 괜찮은데 다른 선임한테는 절대 밉보이면 안 된다고 했었음..


중간에 "너 맞선임 누구냐?" 이 소리가 몇 번 나와서 좀 쎄게 혼남.


좀 쎄게 혼날 때는 쓰레기장 불려가서 교육 받았는데 요약하면


내가 너같은 잘못했으면 아마 1시간 동안 서서 욕을 먹었을거다.. 넌 내가 욕먹고 부조리 당한 거에 비하면 진짜 아무것도 아니다.

내가 그래야겠냐 너한테??니 얘기가 곳곳에서 들린다 내가 만만해서 그러는 거냐 내가 너를 때리면 제대로 할거냐?


이걸 걍 욕이랑 섞어서 했다고 보면 됨. 맞은 적은 한번도 없음. 부조리도 없었음. 인계사항만 알려줌.
(처음엔 인계사항 자체가 비상식적으로 느껴져서 존나 속으로 분노했었는데 지나고 보니 다른 곳에 비하면 존나 아무것도 아니었음.)


그리고 분대장이랑 윗선임들 다 별로 터치를 안했음. 그냥 처음에 장기자랑 정도 하고 장난만 좀 쳤지 부조리 가혹행위 1도 없었음



짧은 3주가 지나고 생각한 게 '아 나는 진짜 이 사람에게 잘해야겠구나. 존나 든든하다. 날 진정으로 아껴주려 하는 구나.' 라고 느낌.


그래서 남은 군생활 이 사람에게 충성을 다한다고 마음먹었음.


ㅡㅡㅡㅡㅡㅡㅡㅡㅡ기억을 더듬어서 하다보니 머리 아파서 이만 줄임ㅡㅡㅡㅡㅡㅡㅡㅡㅡ궁금하시면 더 써볼게요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